◆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노스웨스트더비 무승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맨유는 14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원정에서 패하진 않았지만 승점 1점에 그친 맨유는 승점 차이가 있는 리그 2위가 됐다. 경기 전 까지 승점 19점으로 맨시티와 승점이 같았으나 8라운드에서 맨유가 비기고, 맨시티가 스토크 시티를 7-2로 대파하면서 같던 승점이 달라졌다.
◆ 버스 축구 논란, 무리뉴의 극단적 수비
맨유의 경기 색깔을 확실했다. 수비였다. 시종일관 수비적인 전술로 일관했다. 원정에서 지지만 말자는 생각이 강해보였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없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 '버스 축구'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버스 축구'란 골대 앞에 버스를 주차해 놓은 것 같다는 무리뉴 감독의 수비 전술을 말한다.
무승부를 거두며 소기의 성과는 거뒀지만 비판이 나왔다. 리버풀 선수 출신인 제이미 캐러거는 "빅매치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없다. 과거에는 맨유의 빅매치는 리버풀, 아스널 홈, 원정, 여기에 뉴캐슬 또는 첼시를 만나 6경기 정도였지만 지금은 6개 팀이 우승을 다투고 있다. 승점 30점이 걸렸다. 이를 잡지 못한다면 우승하지 못한다""며 빅클럽과 경기에서 더이상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현지에서는 무리뉴의 '버스 축구'에 대해 '축구를 죽이고 있다'는 비난까지 나왔다.
◆ "이길 생각이 없더만, 우린 그렇게 안해!" 뿔난 클롭
'버스 축구'에 맞선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 주도권을 잡고 많은 공격을 시도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맨유의 단단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결국 화가 난 클롭 감독은 경기 후 "무리뉴의 전술은 맨유에 용인될지 모르나 우리한테는 아니다. 리버풀은 그런 식으로 경기하지 않는다. 맨유는 이기기 위해 뛴 것 같지 않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 무리뉴 "파리는 환상적인 도시, 맨유가 내 커리어 끝 아냐"
극단적인 수비 축구로 논란이 된 무리뉴 감독이 폭탄 발언까지 터뜨렸다. 무리뉴 감독은 15일 프랑스의 '텔레풋'과 인터뷰에서 "파리는 환상적인 도시"라고 칭찬하며 "내 커리어가 맨유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버스 축구'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인터뷰로 다시 구설에 올랐다.물론 무리뉴의 커리어가 맨유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한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무리뉴는 벤피카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래 단 한 팀에서도 4년 이상 일한 적이 없다. 심지어 감독, 코치 경력 모두 포함해 4년 이상 일한 적은 바르셀로나 시절이 유일할 정도로 한 팀에 오래 머문 경험이 없다.
◆ 로브렌 "밟았어! vs FA "안 밟았어!"
'노스웨스트 더비'는 끝났지만 '버스 축구'와 더불어 후폭풍은 여전하다. 특히 데얀 로브렌과 로멜루 루카쿠의 충돌 장면이 뜨거운 논란이다. 경기 도중 로브렌과 루카쿠가 충돌하는 장면이 있었고, 루카쿠의 발이 넘어진 로브렌의 얼굴로 향했다. 주심은 루카쿠의 행동을 고의적으로 보지 않았지만 로브렌은 경기 후 "루카쿠가 의도적으로 날 가격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사과를 했어야 하지만, 하지 않았고 경기 내내 불안해 하더라"며 루카쿠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루카쿠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캐러거 “최고의 골키퍼는 데 헤아"
선두권 팀의 골키퍼이지만 좀처럼 쉬지 못하는 다비드 데 헤아다. 데 헤아는 리버풀과 더비에서 눈부신 선방을 보여주며 무승부를 이끌었다. 사실상 리버풀 vs 데 헤아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데 헤아로 시작해 데 헤아로 끝난 경기였다 그에 대한 보상일까? 리버풀 출신 캐러거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캐러거는 본인이 활동하고 있는 '스카이스포츠'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세계 베스트 11을 뽑자면 골키퍼는 데 헤아다. 그는 매우 빠르며 지능적이다. 너무 빨리 좋은 위치로 이동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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