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제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원정 팬이 가득한 ‘적지’에서 90분의 전쟁을 치러야 하지만 주제 무리뉴 감독은 여유 만만했다. 오히려 “안필드는 너무 아름답다”며 감탄했다. ‘노스웨스트 더비’를 하루 앞두고 긴장을 풀어보려는 시도일까. 무리뉴는 진심을 담은 설명을 이어 갔다.   

“FC바르셀로나는 캄프 누에서 라스팔마스와 무관중 경기를 펼쳤다. 이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행복했다고 생각하나? 원정에 온 라스팔마스 선수들도 관중으로 가득 찬 환상적인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무리뉴는 경기를 지켜보는 팬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다. 맨유를 90분 내내 괴롭힐 리버풀 서포터스 ‘콥’이지만 팬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은 선수나 감독에게 무의미하다는 점을 간파했다. 두 팀의 전통과 역사, 스토리가 새롭게 쓰일 장소에 대한 존중을 나타냈다. 

“리버풀 팬들이 맨유에 대한 반감을 품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안필드에서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왔다. 아름다운 환경에서 뛸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물론 무리뉴의 말 속에는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리그 6승 1무를 기록한 맨유는 골 득실에서 뒤진 2위에 올랐다. 반면 리버풀은 3승 3무 1패로 7위이다. 

“맨유 선수들은 안필드 분위기에 주눅 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선수가 경기장의 압도적인 환경에 대해 불평하는 일을 본 적이 없다.”

무리뉴는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맨유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폴 포그바와 마루앙 펠라이니, 마이클 캐릭 등이 부상을 당하며 중원에 구멍이 났다. 리버풀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무리뉴는 “안필드가 아름답다”고 외칠 수 있을까.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는 14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열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