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오른 김민휘. 선두 루크 리스트와 3타 차이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서귀포(제주), THE CJ CUP 특별취재팀 정형근 기자] 제주의 거센 바람은 한국 선수들을 도왔다. 첫날 10위권 내에 한 명도 들지 못한 한국 선수들은 2라운드에서 선전했다.

20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총상금 925만달러) 2라운드가 열렸다.

이날 나인브릿지 컨트리클럽에는 순간 풍속이 시속 30㎞에 이를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전날 토머스가 경기를 치를 때 풍속은 10㎞ 정도였다. 토마스는 2라운드에서 바람에 무너졌다. 토마스는 전반 9홀에서 버디 없이 3타를 잃었다. 후반에 안정을 되찾으며 한 타를 줄였지만 거센 바람에 흔들린 토마스는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했고 공동 4위로 떨어졌다. 

반면 바람을 효과적으로 뚫은 한국 선수들은 활약이 돋보였다. 김민휘(25)는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선두 리스트와 3타 차이에 불과한 김민휘는 상위권 성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전날 7오버파로 크게 부진했던 노승열(26)는 무려 7타를 줄였다. 노승열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 이글 한 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노승열은 비결로 정교한 아이언샷을 꼽았다. 노승열은 “해외 투어를 많이 뛰다 보니까 다양한 상황에서 치는 법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전반에는 날씨가 춥고 바람이 갑자기 불어서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점 날씨가 풀리면서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진호(33)는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진호는 이븐파를 친 김경태(31)와 함께 공동 24위에 올랐다. 최진호는 "제주도 특유의 바람을 많이 겪어본 한국 선수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맏형’ 최경주는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 공동 30위로 중위권을 유지했다. 배상문은 전역 후 두 번째로 나선 PGA 투어 대회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섞어 1언더파를 쳤다. 군복을 벗은 후 PGA 투어에서 처음 언더파를 기록했다. 드라이브 샷 난조로 위기를 여러 차례 맞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리커버리를 잘했다.

3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21일에는 더 거센 바람이 예고됐다. 최대 변수로 떠오른 제주 바람을 뚫어야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다.  

■ 한국 선수 2라운드 중간합계 

공동 6위 김민휘 -6

공동 24위 김경태, 최진호 -2

공동 30위 최경주 -1

공동 36위 노승열, 안병훈 E

공동 44위 김시우 황정군, 이형준 1

공동 47위 송영훈 2

공동 56위 배상문, 이경훈, 강성훈 3

공동 64위 왕정훈 4

공동 67위 이정환 5

공동 70위 김승혁 6

77위 이규민

■THE CJ CUP 특별취재팀 : 이교덕 기자, 정형근 기자, 임정우 기자(취재), 배정호 기자(취재·영상), 한희재 기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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