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백업 포수 박세혁(28, 두산 베어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두산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포수 양의지와 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미출장자 명단에 올렸다. 양의지는 20일 2차전에 나섰다가 허리 통증을 느껴 2회 첫 타석을 앞두고 박세혁과 교체됐는데, 생각보다 부상 정도가 심했다.

양의지는 정확한 검진을 받기 위해 21일 오전 8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인천 닥터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갑작스럽게 경기에 투입된 박세혁은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3타수 2안타 2사사구 1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침착하게 투수들을 이끌며 1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정규 시즌에도 양의지가 왼손 새끼손가락 골절로 이탈했을 때 한 달 넘게 안방을 지킨 경험이 가을에 큰 도움이 됐다.

박세혁은 "올 시즌 경기에 많이 나간 게 도움이 됐다. 감이 좋다기 보다는 꾸준히 연습을 많이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 단기전은 공격이 아닌 수비 집중력이 중요하다. 수비에 더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긴장감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힘이 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세혁은 "정규 시즌부터 (양)의지 형 빠진 자리를 잘 채우는 게 목표였다. 어제(20일)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가을 야구를 많이 한 팀이다 보니까 다들 잘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 1회에 몸 풀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많이 떨렸는데,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양의지가 부상을 빨리 털고 돌아오길 기대했다. 박세혁은 "의지 형이 워낙 일찍 서울로 올라가셔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 의지 형은 괜찮으실 거라 믿는다. 그동안 잘 버티고 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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