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일 ⓒ 창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오재일(32, 두산 베어스)이 득점권에서 펀치력을 보여주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오재일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재일은 4타수 4안타(4홈런) 2볼넷 9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4-5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역대 한 경기 최다 홈런과 타점 신기록을 세우며 '포스트시즌 1할 타자'의 대반란을 예고했다. 두산은 시리즈 3승 1패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1위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고 있는 광주로 시선을 돌렸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정규 시즌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흔히 '가을 남자'라 부른다. 두산에서 찾으면 허경민이 대표적이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2경기에서 타율 0.398 1홈런 15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올해도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10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큰 무대에만 서면 정반대로 얼어붙는 경우도 있다. 오재일이 그랬다. 오재일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4경기 65타수 7안타(타율 0.108)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지난해는 정규 시즌 타율 0.316 27홈런 9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는데, 한국시리즈에서는 17타수 1안타(타율 0.059) 2타점에 그쳤다. 

5번째 가을은 달랐다. 오재일은 3차전까지 11타수 5안타(0.455)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하며 시리즈 2승 1패로 앞서는 데 힘을 보탰다. 좋은 타격감은 4차전에 폭발했다. 0-1로 끌려가던 3회 2사 1, 3루에서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3-1로 흐름을 바꿨다. 4-4로 맞선 6회 2사 1, 2루에서는 우중간 너머로 타구를 보냈다.

오재일은 8-5로 앞선 8회 한번 더 시동을 걸었다. 1사에서 김재환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오재일이 가운데 담장 뒤 구조물을 그대로 맞추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NC의 마지막 추격 의지마저 꺾는 쐐기포. 오재일은 포스트시즌 역대 한 경기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을 완성하며 활짝 웃었다. 오재일은 9회 2사에서 우중월 홈런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2017년 가을 대반란을 예고했다.

두산은 오는 25일 광주에서 KIA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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