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앤디 밴 헤켄-제이크 브리검-마이클 초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세 외국인 선수 중 내년에도 볼 수 있는 이는 누굴까.

넥센은 올 시즌 좌완 투수 앤디 밴 헤켄을 빼고 외국인 선수 2명을 교체하는 등 전반적으로는 '외국인 농사'가 수월하지 않았다. 구단 역대 최고액 외국인 투수 션 오설리반은 5월에 유니폼을 벗었다. 그러나 교체 카드 2명이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해주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넥센은 대체 선수였던 우완 투수 제이크 브리검, 외야수 마이클 초이스와 재계약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처음부터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영입한 선수들인 만큼 최대한 함께한다는 계획. 두 선수 역시 시즌 동안 재계약 의사를 긍정적으로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밴 헤켄에 대한 의사는 유보적. 밴 헤켄은 2012년부터 넥센과 함께 하고 있어 구단, 선수들과 외국인 투수 이상의 관계를 맺고 있지만 1979년생으로 이미 만 38살이라 이미 활약 시기를 훌쩍 지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잠시 재계약을 고민하다 '의리'를 담아 재계약한 바 있다.

밴 헤켄은 올 시즌 24경기에 나와 8승7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5이닝 이하 경기가 3번뿐일 정도로 선발 투수로서는 제몫을 다했으나 승수에서 보듯 확실하게 승리를 가져오는 경기가 없었다. 떨어지는 구속으로 인해 날카롭던 구위가 사라졌고 올해 어깨 통증으로 2차례나 2군에 내려갔다.

반면 브리검은 넥센이 원하는 투수다. 5월 오설리반을 대신해 넥센 유니폼을 입은 그는 24경기에 나와 10승6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총액 45만 달러라는 낮은 비용에 대체 선수로 들어와 KBO 리그에 순탄하게 적응했다. 만 29살의 젊은 나이로 내년에도 위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더욱 기대를 키운다.

초이스 역시 만족스러운 영입. 1989년생인 초이스는 7월 대니 돈 대신 총액 20만 달러에 입단했다. 그는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을 가진 뒤 46경기 17홈런 42타점 타율 3할7리 장타율 6할5푼3리를 기록하며 팀이 원했던 우타 거포의 모습을 보여줬다. 9월에만 19경기에서 11홈런을 쳤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브리검과 초이스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밴 헤켄도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대체 선수를 리스트업하고 있고 두 선수와의 계약을 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명확한 우려 사항이 있는 반면 구단과 리그를 잘 안다는 장점도 지닌 베테랑 밴 헤켄은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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