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수 감독과 성지고 선수들 ⓒ헐크 파운데이션 제공.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이만수 SK 와이번스 전 감독이자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서울 성지고 야구부에 피칭 머신을 후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3일 성지고를 찾아 피칭 머신을 후원하고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헐크 파운데이션에서 추진하고 있는 '12번의 피칭 머신 후원 프로젝트'중 하나로 지난달 독립 야구단 연천 미라클에 이은 10번째 후원이다. 헐크 파운데이션은 야구와 교육을 통해 국내 및 라오스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성지고는 대안학교로는 처음으로 2015년에 야구부를 창단했다. 선수 18명으로 구성된 성지고 야구부는 학교에 운동장이 없어서 김포에 있는 야구장을 빌려서 훈련하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지난달 투수 조선명이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성지고 야구부는 중학교 때까지 리틀 야구를 해서 일반고 야구부 진학에 실패한 선수, 타 학교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학생 시절 잠시 경쟁에서 뒤처진 건 결과가 아닌 성장 과정일 뿐이다. 결코 야구 인생의 최종 결과가 아니다. 그래서 이 선수들의 성장 과정에 도움을 주고자 이렇게 피칭머신을 후원하게 됐다"고 후원 이유를 밝혔다. 

이어 "중학교 때까지 리틀야구 취미반으로 야구를 했던 조선명 선수가 LG에 지명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정말 깜짝 놀랐다. 남들은 기적이라고 하지만 내 생각엔 기적이 아닌 노력의 1차적 결과라고 생각한다. 조 선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노력을 했겠는가. 조 선수뿐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길세 성지고 감독은 "우리는 대한민국 고교 야구의 65번째로 창단된 막내 팀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하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는 팀이기도 하다. 후원받은 피칭 머신으로 꾸준히 훈련을 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가 배출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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