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구치 가즈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 팀 감독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최종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투수의 경우 종전 보직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투수는 모두 11명을 뽑았다. 

소속 팀에서 선발을 맡은 선수는 모두 4명. 이 가운데 선발 등판이 유력한 선수는 이마나가 쇼타(DeNA)와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까지 3명이다. 한국에는 모두 낯선 선수들이다. 왼손 투수인 이마나가와 가즈토는 피네스 피처, 오른손 투수인 야부타는 파워 피처로 볼 수 있다.

이마나가는 올해 11승 7패로 데뷔 2년째 시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포스트시즌, 특히 일본시리즈 2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선발승은 없었지만 2경기 13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2경기 모두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았다. 일본시리즈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은 2007년 다르빗슈 유(당시 닛폰햄) 이후 처음이다.

최고 150km를 찍었다는 기록은 있지만 경기에서 나타나는 구속이 아주 빠른 편은 아니다. 그러면서 9이닝당 탈삼진 8.51개는 규정 이닝을 채운 센트럴리그 투수 12명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1, 2위는 외국인 투수(랜디 메신저 9.76개, 마일스 미콜라스 8.95개)다. 구창모(NC)는 4일 대표 팀 합류 뒤 최일언 코치의 조언대로 일본시리즈 6차전을 지켜보면서 이마나가의 투구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다구치는 체구가 작고 직구 구속도 느린 편이다. 130km대 직구를 던지는데,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에 올해는 센트럴리그 왼손 투수 최다승(13승 4패)을 기록했다. 요미우리의 전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13승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두고 네덜란드-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를 때 대표 팀에 합류한 경력도 있다. WBC 최종 엔트리에서는 탈락했다. 당시 가산점을 받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커브 구사 능력이었다. 그런데 WBC 공인구를 쓴 평가전에서는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야부타는 올해 센트럴리그 다승 2위(15승 3패)에 올랐다. 구원 투수로 시즌을 시작해 5월 말부터 선발로 전행했다. 선발 전환 후 6연승 포함 선발승이 12번(2패)있다. 앞서 언급한 두 왼손 투수와 달리 직구 구속에 강점이 있다. 커터와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다. 구종부터 구로다 히로키(전 히로시마)의 영향을 받았다.

다와타 신사부로(세이부)와 호리 미즈키(닛폰햄)는 이번 대회에서 롱릴리프, 혹은 '1+1' 기용의 제2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와타는 시즌 내내 선발로 나왔고, 신인인 호리는 구원 3경기와 선발 1경기에 등판해 1군 경험이 많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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