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스웨덴과 이탈리아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두고 11일 격돌한다. 꿈의 무대 월드컵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상대를 넘어야 한다. 지난 2번의 월드컵에 '결석'한 뒤 복귀를 노리는 스웨덴과 15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이탈리아의 맞대결을 'SPO일러'로 전망한다.

◆ QUALIFIERS: '죽음의 조'서 살아남은 스웨덴vs'스페인에 밀린' 이탈리아

스웨덴은 죽음의 조로 꼽힌 A조에서 살아남았다. 스웨덴은 네덜란드를 조 3위로 밀어내고 조 2위를 지켰다. A조에서 기록한 성적은 6승 1무 3패. 프랑스, 불가리아, 네덜란드에 1번씩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올해 6월엔 프랑스를 홈에서 2-1로 꺾기도 했다. 가장 많은 26골을 터뜨렸고, 실점도 9골에 불과해 경기당 1골이 되지 않는다.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스웨덴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본선에 가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도 지금처럼 플레이오프까지는 갔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에 밀리고 말았다. 똑같은 아픔을 다시 반복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G조에 속한 것이 아쉬울 터다. 7승 2무 1패, 승점 23점을 기록했는데 다른 조라면 1위를 노려볼 수도 있는 성적이다. 지난 9월 스페인과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에서 0-3으로 패한 것이 조 2위로 밀려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예선 후반에는 경기력도 썩 좋지 않았다. 21득점에 8실점으로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갖췄지만 득점이 많지 않은 것은 흠이다. 경기당 2.1골이니 적다고 보기도 어렵지만, 예선에서 전패를 한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기록한 9골을 제외하면 8경기에서 12득점이다. 이탈리아는 골을 적게 넣고 적게 주는 팀이다.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열렸던 1934년 월드컵부터 지금까지 딱 1번을 제외하고 모두 본선에 나섰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만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1962년 칠레 월드컵부터 벌써 14회 연속 출전했고, 이번에 월드컵에 가면 15회 연속 출전을 기록한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이탈리아가 11승 6무 6패로 앞서고 있다.

▲ 이탈리아의 화려한 벽. 보누치, 키엘리니, 바르찰리.

◆ NOW: '선 굵은' 스웨덴vs'밸런스' 이탈리아

스웨덴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자리한 나라. '바이킹의 후예'라고 불린다. 거친 바다를 누볐던 선조들을 닮아서인지 신체 조건이 매우 좋다. 그 특성이 축구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선이 굵은 축구를 펼친다. 측면 공격이 활발하고 크로스를 자주 활용한다. 최전방 마르쿠스 베리는 8골을 기록하며 득점력을 입증했고, 에밀 포르스베리는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세트피스에도 강점이 있다.

다만 중앙에서 아기자기하게 풀어가는 맛은 약간 부족하다. 공격 가담과 크로스 능력을 갖춘 주전 오른쪽 수비수 미카엘 루스티그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결장하는 것도 악재다.

스웨덴은 촘촘한 수비 라인을 세우는 데도 익숙하다. 이른바 '버스'를 주차하는 밀집 수비도 곧잘 펼친다. 하지만 약점도 있으니 수비수들의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것. 수비수들이 돌아뛰는 움직임이 느려서,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노린 패스나 크로스를 놓치면서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탈리아는 예선 막판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면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보누치, 조르조 키엘리니 등 정상급 수비수들을 보유해 수비 안정감은 좋다. 특히 잔 피에로 벤투라 감독은 이번 맞대결을 두고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중원에도 더 많은 수를 배치하고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힘싸움에 나설 것이다.

이번 경기가 원정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더 단단하게 경기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역시 아기자기한 패스보단 상대의 밸런스가 무너진 틈을 뚫는 스타일의 팀이다. 단 2번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처럼 수비가 강한 팀이 좋은 결과를 내곤 했다. 치로 임모빌레, 안드레아 벨로티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격진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 유로 2016 당시 포르스베리(오른쪽)와 칸드레바

◆ KEYPLAYER: 포르스베리vs임모빌레

포르스베리는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 공격을 이끌고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은퇴 뒤엔 스웨덴 대표팀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기술이 뛰어나고 상대의 움직임을 읽는 드리블, 창의적인 패스와 크로스에도 능하다. 보통 왼쪽 측면에서 움직이지만 중앙으로 이동했을 땐 종종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찬스를 만들기도 한다. 베리와 욘 구이데티가 활약할 수 있도록 후방 지원하는 것이 포르스베리의 임무. 중거리슛 능력도 갖췄고 이번 예선에서 4골을 터뜨릴 정도로 득점력도 있다. 선이 굵은 스웨덴에 창의성을 더하는 선수다.

임모빌레는 독일, 스페인 무대에서 실패를 겪고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와 제 기량을 회복했다. 185cm의 키에 당당한 체구를 갖춘 임모빌레는 이번 시즌 라치오 소속으로 세리에A에서만 14골을 기록하면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움도 6개를 기록하고 있으니 공격 전반을 이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머리와 발 모두를 잘 활용하고 직접 공격적인 드리블까지 가능하다. 후방에서 로렌초 인시녜, 안드레아 칸드레바 등의 충분한 공격 지원이 있다면 얼마든지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다.

글=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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