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로니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 KBO 리그에서 뛴 외국인 타자는 모두 14명이다. 6개 구단은 개막을 함께 한 선수와 끝까지 갔다. 4개 구단이 시즌 중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고 그 가운데 3개 구단은 대체 선수의 성적에 만족했다. 오직 한 구단, LG만 시즌 내내 외국인 타자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스탯티즈'가 제공하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수비 항목 제외)에서 LG 루이스 히메네스는 0.83을 기록했다. 그 밑에 있는 선수는 모두 시즌 중 짐을 쌌다. SK 대니 워스(-0.11) 넥센 대니 돈(-0.48) kt 조니 모넬(-0.56)이 여기에 해당한다. 

교체 선수의 WAR까지 감안하면 SK는 1.93(제이미 로맥 2.04), 넥센 1.63(마이클 초이스 2.11), kt 1.97(멜 로하스 주니아 2.53)의 효과를 봤다. LG는 로니의 0.35까지 합해 1.18에 그쳤다. 

윌린 로사리오(한화)처럼 치솟은 몸값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구단이 외국인 타자와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도 LG는 예외다. 시즌 중 데려온 제임스 로니가 팀을 이탈하자 임의탈퇴했다. 재계약할 선수가 없다.

12일 한화 이글스가 키버스 샘슨을 영입해 내년 시즌 KBO 리그에서 뛰게 될 첫 새 외국인 선수가 등장한 가운데, 타자 영입이 숙제인 LG는 일단 시간을 두고 꼼꼼히 시장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LG 양상문 단장은 12일 "아직 우리가 원하는 마땅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아직 지켜보는 중이다"라고 외국인 타자 영입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외국인 타자가 팀에 전혀 도움이 안됐다. 타격에서 보탬이 될 만한 선수를 찾고 있다. 공수에서 뛰어난 3루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류중일 감독의 의견을 받아 3루수를 찾고 있기는 한데, 큰 틀에서는 포지션보다 타격이 좋은 선수가 우선이라고 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마음만 급해 섣불리 영입해 교통정리에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 올해 시즌 중 방출된 히메네스 정도를 제외하면 최근 외국인 타자 성공 사례가 드물었던 점, FA 시장에 공격력 있는 타자들이 나왔다는 점 역시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을 신중하게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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