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부타. ⓒ도쿄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운명의 한일전이 시작된다. 일본은 15승 투수 야부타를 투입해 한국을 꺾겠다는 각오다.

선동열 대표 팀 감독은 "일본전에서 많은 점수를 뽑긴 어렵다. 선발 공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득점 경기가 어려운 만큼 선발투수에게 최대한 점수를 뽑아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야부타는 188cm 84kg의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가 장점이다. 아무래도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한국 타자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야부타가 까다로운 상대인 까닭은 빠른 볼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빠른 볼만 고집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베이스볼 데이터.JP에 따르면 구종별로 다양한 배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패스트볼이 44..7%로 다소 낮은 편이었던 반면 역회전 볼(슈트)는 24.24%, 컷 패트스볼(커터)은 22%를 기록했다. 간간히 커브(8.50%)를 섞어 던지기도 했다.

일본 투수 특유의 포크볼은 잘 구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낮게 떨어지는 구종에 대한 대비는 분명 있어야 한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야부타의 hot&cold 존이다. 우선 한가운데 몰린 실투의 피안타율이 1할6푼7리에 불과하다는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무작정 패스트볼로 윽박지르는 투수는 아니다.

특이하게도 초구 피안타율이 1할9푼5리에 불과하다. 패스트볼 비율은 50%를 밑돈다. 역회전 볼이나 컷 패스트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직구처럼 보이다 마지막에 변하는 구종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해 냈다는 걸 알 수 있다.

힘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지만 하이 패스트볼로 잡아내는 삼진이 많은 편은 또 아니다. 낮게 떨어지는 존에서 모두 35개의 삼진이 나왔다.

삼진을 주로 잡는 구종은 역회전 볼이었다. 48개의 삼진으로 46개의 패스트볼을 앞섰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고 밑으로 떨어지는 역회전 볼에 한국 타자들이 얼마나 방망이를 참아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크볼과는 또 다른 궤적으로 밑으로 떨어지는 공을 던지는 만큼 한국 타자들에게는 낯설 것이고 이를 극복해야 하는 또 다른 숙제가 주어졌다.

야부타의 강점과 약점은 붙어 있다. 떨어지는 공이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쳐 들어왔을 땐 피안타율이 크게 높아진다. 한국 대표 팀도 이런 실투를 놓쳐선 안될 것으로 보인다. 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존은 52타수로 가장 높은 공략률을 보였다. 그만큼 실투의 빈도수가 높다는 걸 뜻한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의 피안타율이 대부분 3할을 밑돌았다. 하지만 가운데 낮은 존은 역시 4할1푼4리로 피안타율이 높았다. 한국 타자들이 승부를 걸어야 할 존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타자들이 야부타의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 낼 수 있을까. 16일 경기의 핵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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