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에서 가장 잘 던졌던 외국인 선발투수로 평가받는 밴덴헐크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다린 러프와 총액 150만 달러 계약 소식을 알렸다. 올 시즌 러프는 31홈런 124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4월 타율 0.150 2홈런 5타점에 그쳤던 타자가 리그 적응기를 마치고 반전을 만들며 리그 타점왕까지 올랐다.

이제 삼성에 남은 숙제들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선발투수 영입이다. 삼성 외국인 선발투수 성공 사례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수가 적다. 2013년과 2014년에 뛴 릭 밴덴헐크, 밴덴헐크 공백을 메웠던 피가로 정도가 삼성에서 성공한 외국인 투수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지난 시즌부터 삼성은 지독한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2년 동안 외국인 투수 6명이 오갔고 11승을 올렸다. 삼성은 6명 투수에게 유니폼을 입히는데 총액 365만 달러를 썼다. 2년 동안 1승에 약 33만 달러를 사용한 셈이다. 실패한 영입들이었다.
▲ 벨레스터 ⓒ 곽혜미 기자

싸고 좋은 선수를 찾았다. 2016시즌을 앞두고 영입했던 콜린 벨레스터는 50만 달러, 2017시즌 전 계약했던 페트릭은 45만 달러였다.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벨레스터 경우 방출됐고 삼성은 다시 50만 달러를 들여 아놀드 레온을 영입했다. 결과는 2경기 등판 1패 8이닝 10실점이었다. 페트릭은 134이닝을 책임졌지만 4, 5회에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고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 뛰지 못했다.

삼성은 2018시즌을 앞두고 달라진 자세를 여러 차례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한국에서 잘 던질 수 있는 가장 좋은 투수를 뽑겠다"고 알렸다. '비싼 투수=가장 잘 던지는 투수'라고 설명할 수 없지만 최근 2년 동안 사례들로 봤을 때 삼성은 확실한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은 KBO 경험이 있는 투수 재활용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구단 관계자는 "후보군 가운데서 KBO 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가 시장에 나왔다. NC 가을 야구 진출에 큰 공을 세워왔던 해커지만 NC와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리그 적응 기간이 필요 없고 검증된 실력도 있지만 삼성은 후보군에 해커를 넣지 않고 있다.

늘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삼성이 지난 시즌 타자 한 명을 건지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는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투수 영입'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했다. 제2의 밴덴헐크가 다음 시즌 삼성 마운드에서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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