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이 똘똘 뭉쳤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결승전에서 일본에 0-7로 패했다. 예선전 1승1패로 결승에 오른 한국은 예선전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일본이라는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25명의 유망주들이 참여한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APBC는 아시아 시리즈가 폐지된 후 올해 신설됐다.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을 부활시키면서 야구 붐을 이어가기 위해 만든 대회다. 한국은 물론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쿄 올림픽 승선을 위해 눈도장을 찍어야 할 대회다.
하지만 당장 이 대회로 얻는 것은 준우승 상금 500만 엔뿐이다. 군 면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식 대표팀 보증 카드도 아니지만 선수들은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책임감과 똘똘 뭉친 단합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승전에서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지 못했지만 미래를 봤을 때는 중요한 대회였다.
투수들은 시즌이 끝났음에도 보강 훈련을 넘어 불펜 피칭까지 하며 몸을 만들고 왔다. 장필준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4차례 불펜 피칭을 하고 대표팀에 합류해 가장 좋은 컨디션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김대현은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던 것에 대해 "와서 잘하고 싶어 불펜 피칭을 5번이나 하고 왔더니 역효과가 난 것 같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야수들 역시 시즌이 끝난 뒤 각각 몸을 만들며 대표팀 훈련을 기다려왔다. 이정후는 "고등학교 때 청소년 대표팀에 나선 이후로 언제 다시 태극 마크를 달아보나 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와서 기쁘다"며 열심히 뛰는 이유를 밝혔다. 김하성 역시 "나라를 대표하기 때문에 열심히보다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직 프로 3년차 이하, 혹은 만 24세 이하의 어리고 경험 없는 선수들일 뿐이지만 25명의 선수들은 모두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아직 각 소속팀에서 자리잡지 못한, 혹은 유망주 티를 벗지 못한 선수들일지라도 9일부터 시작한 합숙훈련부터 도쿄돔에서 보낸 사흘은 그들이 곧 '대한민국'이었다.
관련기사
- [APBC 결산③] 전력분석, 과소평가도 과대평가도 없어야
- [APBC 일문일답] 선동열 감독 "선수들 의욕과 열정은 높이 산다"
- [APBC] 日 언론, "최근 9승11패, '숙적' 한국 누르고 아시아 왕좌"
- [APBC 일문일답] 이나바 감독 "다구치 정말 훌륭한 투구했다"
- [SPO 톡] '7이닝 6K 무실점' 다구치, "값진 경험 했다고 생각"
- [APBC 결산⑤] 젊어진 대표팀… 평균 47세 코치진도 '세대교체'
- [APBC] 한국 '김하성-박민우-한승택' APBC 베스트9 선정
- [APBC 결산④] 수비의 중요성, 성장의 밑거름 '국제 대회'
- [APBC 결산⑥] '베스트 9' 박민우-김하성 키스톤 콤비는 '10년 소득'
- 이정후 인터뷰 "日 투수, 내게 올겨울 숙제를 안겨 줬다"
- [APBC 결산②] 다큐멘터리 한일전 속에서 보인 '인프라 차이'
- [APBC 결산⑦] '끈끈한 팀워크'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 [APBC 결산①] '첫 출항' 선동열호가 남긴 3가지 과제
- [APBC 결산⑧] 맏형 장필준이 말하는 '우리 25명'
- "STL, 스탠튼 트레이드 공식 제안" 미국 언론
- 오타니, ML 도전 앞두고 팀 동료 '4할 타자' 벤치마킹
- 보스턴 지역 언론, 김현수 5번째 외야수로 관심
- LG배 여자야구대회, 후라-플라이볼 우승으로 마무리
- 2020년 보는 일본 언론 "공인구, 코치 제한 적응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