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BC 대표팀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이 똘똘 뭉쳤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결승전에서 일본에 0-7로 패했다. 예선전 1승1패로 결승에 오른 한국은 예선전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일본이라는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25명의 유망주들이 참여한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APBC는 아시아 시리즈가 폐지된 후 올해 신설됐다.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을 부활시키면서 야구 붐을 이어가기 위해 만든 대회다. 한국은 물론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쿄 올림픽 승선을 위해 눈도장을 찍어야 할 대회다.

하지만 당장 이 대회로 얻는 것은 준우승 상금 500만 엔뿐이다. 군 면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식 대표팀 보증 카드도 아니지만 선수들은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책임감과 똘똘 뭉친 단합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승전에서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지 못했지만 미래를 봤을 때는 중요한 대회였다.

투수들은 시즌이 끝났음에도 보강 훈련을 넘어 불펜 피칭까지 하며 몸을 만들고 왔다. 장필준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4차례 불펜 피칭을 하고 대표팀에 합류해 가장 좋은 컨디션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김대현은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던 것에 대해 "와서 잘하고 싶어 불펜 피칭을 5번이나 하고 왔더니 역효과가 난 것 같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야수들 역시 시즌이 끝난 뒤 각각 몸을 만들며 대표팀 훈련을 기다려왔다. 이정후는 "고등학교 때 청소년 대표팀에 나선 이후로 언제 다시 태극 마크를 달아보나 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와서 기쁘다"며 열심히 뛰는 이유를 밝혔다. 김하성 역시 "나라를 대표하기 때문에 열심히보다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직 프로 3년차 이하, 혹은 만 24세 이하의 어리고 경험 없는 선수들일 뿐이지만 25명의 선수들은 모두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아직 각 소속팀에서 자리잡지 못한, 혹은 유망주 티를 벗지 못한 선수들일지라도 9일부터 시작한 합숙훈련부터 도쿄돔에서 보낸 사흘은 그들이 곧 '대한민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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