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 배정호 기자] 오직 한 팀만이 트레블의 달콤함을 누릴 수 있다. 잠시 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2014~15시즌 ‘빅이어’의 주인이 가려진다. UEFA 공식계정인 유튜브(YOUTUBE)에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 선수들의 공식 훈련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 며 두 팀의 경기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전 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먼저 입장한 팀은 유벤투스였다. 알레그리 감독은 주장 부폰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부폰은 인터뷰를 통해 “바르셀로나보다 레알마드리드 또는 맨시티였다면 결승전에서 수월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폰은 “반드시 바르셀로나를 물리쳐 우리의 결승 진출이 결코 행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농담도 이어나갔다. 부폰은 “첫째 아들은 메시, 둘째 아들은 네이마르의 광 팬이다.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슬픔을 주면 안된다. 하지만 우승컵을 가져가야한다”고 웃었다.

부폰에게는 9년 전 이곳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월드컵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현재 한 팀에서 뛰고 있는 피를로와 함께 자국 대표팀을 이끌며 프랑스를 승부차기로 물리치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부폰을 제외한 주축 선수인 피를로, 테베즈는 간단한 슈팅과 패싱게임으로 몸을 풀며 경기 준비를 마쳤다. 1996년 이후 ‘빅이어’와 인연이 없는 유벤투스는 창단 첫 트레블과 함께 19년 만에 우승 사냥에 도전한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한층 여유로워 보였다. 다니엘 알베스는 기이한 자세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왔고 뒤에서 네이마르는 콧노래를 불렀다. 공식 기자회견 장에 나온 피케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있는 장면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갔다.

피케는 “바르셀로나의 두 번째 트레블 도전은 역사적이다. 이 순간을 즐기겠다”고 밝혔다. 훈련장에서 메시는 리프팅으로 연이은 묘기를 선보이며 취재진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고 수아레즈 역시 밝은 표정으로 팀 분위기를 올렸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앞둔 사비도 모습을 드러내 혹시 모를 출전에 대비했다. 사비는 지난달 13일 뮌헨과의 4강 2차전에서 이니에스타와 교체되어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출전인 150회를 기록했다. 사비는 과연 바르셀로나의 통산 5번째 우승과 동시에 역대 최초 두 번의 트레블을 지켜보며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까. 

철저한 비공개 보안 속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허설도 무사히 끝냈다. 성황리에 매 년 컨셉이 바뀌며 진행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오프닝 세레머니는 팬들에게 또 다른 관심의 대상이었다. 2014~15 UEFA 대망의 결승전은 잠시 후 3시부터 SPOTV(캐스터 김명정, 해설 송영주, 김태륭 위원)에서 생중계된다.

[영상]  기이안 알베스, 농담건낸 부폰, 편집 배정호 기자 ⓒ SPOTVNEWS
[사진]  알베스의 기이한 몸풀기 ⓒ SPOTV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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