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유럽축구 왕중왕을 뽑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7일(이하 한국시간)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대결로 펼쳐진다. 두 팀의 에이스 구실을 맡고 있는 리오넬 메시, 카를로스 테베스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이 외에도 무수한 관전포인트가 있다. 양팀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45)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48) 감독의 지략 싸움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특히 현역 시절부터 두 감독이 걸어온 길이 사뭇 다르기에 눈길을 모은다.

엔리케 감독은 수퍼스타였다. 앙숙 관계인 레알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논란을 일으켰으며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1994, 2002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대결한 스페인대표팀의 주축선수였기에 낯설지 않다. 포기를 모르는 선수였고 타고난 승부사였다. 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던 멀티플레이어였다. 바르셀로나에서 보비 롭슨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 풀백으로 뛰었으며 이후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클럽에서 400경기 102골, 대표팀서 62경기 12골의 기록을 갖고 있다.

알레그리 감독은 다르다. 대표 경력은 없고 빅클럽에서 활약한 적도 거의 없다. 리보르노, 칼리아리, 페루자 등 세리에 클럽서 활약했는데 3시즌 이상 한 클럽에서 뛴 적이 없을 정도로 무명 생활을 보냈다. 20년의 현역 생활 동안 374경기를 뛰었고 56골을 넣었다. 주 포지션은 미드필더. 지난 2002~03시즌 안글리아네세를 끝으로 현역 은퇴했는데 이듬해 곧바로 같은 팀 사령탑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알레그리는 부침도 있었지만 지도자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07년 사수올로, 2008년 칼리아리, 2010년 AC밀란을 맡으며 이름값을 떨치기 시작했다. 특히 사수올로 시절에는 55%의 승률을 기록하며 승격을 이끌었고 현재까지 세리에A서 버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후에도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으며 승승장구했다. 올시즌 모두가 열세라고 생각했던 레알 마드리드와 4강전에선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하는 탄력적인 전술 운용을 과시했다. 특히 상대의 치차리토 투입에 바르잘리 투입으로 응수했던 신속한 판단이 돋보였다.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B, AS로마, 셀티비고를 거쳐 바르셀로나 사령탑에 올랐다. 알레그리 감독에 비교하면 아직은 짧은 지도자 연차다. 단 올시즌 바르셀로나서 일군 업적은 폄훼할 수 없다. 기존 바르셀로나 스타일의 장점에 자신의 축구철학을 접목했다. 'MSN'을 통한 빠른 역습 빈도가 늘었고 미드필더 로테이션을 통해 가동 가능한 자원을 100% 활용했다는 평가다. 현 시점 엔리케 감독에게 레알 마드리드전 패배의 위기, 한때 불거졌던 메시와의 불화를 논하는 이는 없다.

바르셀로나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역대 4명의 지도자 가운데 유일한 비 카탈루냐 출신이지만 '클럽, 그 이상(Mes que un club)'으로 표현되는 바르셀로나만의 축구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사진] 루이스 엔리키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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