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APBC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는 넥센 히어로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외부 수혈 대신 내부 육성을 택했다.

22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8 KBO 2차 드래프트가 열렸다. 10개 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3라운드까지 지명을 진행한 가운데 넥센은 1라운드에서부터 지명을 패스했다. 1라운드 지명을 포기하면 하위 라운드 지명권을 잃는 규칙에 따라 넥센은 이날 아무 선수도 지명하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는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구단들이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수혈할 수 있게 하기 위해 2011년 말 처음 시행돼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다. 그러나 넥센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외부 자원을 영입하지 않았고 반대로 김건태, 금민철, 강지광, 장시윤 4명의 선수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빠져 나갔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2차 드래프트에 대해 "우리 팀에 있는 유망주 선수들도 너무 많은데 일일이 다 케어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도 유망주들을 너무 많이 모았다. 다른 팀 선수들을 데려올 경우 선수들 사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우리 팀 선수들에게 더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처음으로 2차 드래프트가 시행된 2012 2차 드래프트에서도 한 명도 뽑지 않았다. 당시 넥센 관계자는 "우리 팀은 내년에 복귀하거나 새로 들어오는 선수들이 많아 전력 보강을 더 할 필요가 없다"고 지명권 포기 이유를 전했다. 넥센은 2011년 말 신인 10명, 육성 5명, 군제대 13명이 팀 전력에 합류했다.

올해는 시즌 중 어린 투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NC에 8년차 좌완 강윤구를 보내는 대신 2년차 우완 김한별을 받았고 3년차 좌완 김택형을 SK 신인 좌완 김성민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와는 내야수 윤석민을 내주고 8년차 좌완 정대현, 2년차 좌완 서의태를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KIA에 우완 김세현, 외야수 유재신을 보내고 5년차 좌완 손동욱, 신인 좌완 이승호를 영입했다.

팀에 새로 영입된 3년차 이하 투수만 4명이고 김성민, 이승호는 올해 SK, KIA에서 각각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다. 넥센으로서는 내부 자원을 육성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 구단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장석 전 대표가 재판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있는 구단 내부 사정도 새 영입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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