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김대우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2010년을 끝으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2012년부터 올해까지 6시즌을 보낸 김대우(33)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 캠프에서 2018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대우는 "야구를 잘하고 싶고, 계속 해야 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1군이든 2군이든 동료들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계속 도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적지않은 나이에 다시 투수가 될 준비를 한다는 것은 마지막 도전이 되는 셈이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김대우가 굳은 의지로 프로 선수로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냈다.

광주일고 시절, 당시 손꼽히는 투수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던 김대우는 프로 데뷔 이후 시련을 겪었다. 그리고 2011년 중반 타자로 전향했다. 그러나 타자로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회도 많지 않았다. 시련의 연속이었다. 김대우는 올해 다시 투수로 '재전향'을 택했다. 1군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타자 전향 이후 5년간 공백도 있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김대우는 17경기에 등판해 1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김원형 수석 겸 투수 코치는 "원래 학교 다닐때부터 좋은 투수였다. 기본적인 자질은 갖고 있다. 지금은 그때하고 상황이 좀 다르지만 일단 본인이 투수를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캠프 기간에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런 점에서 대우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대우는 "새로운 볼을 던지려고 계획하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구종을 연마하고 투심도 연습하고 있다. 투심 밸런스가 아직 잘 안 맞고 힘든데 계속 제구를 잡고 있다"고 했다. 또한, "늦었지만 안 아프고 계속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아직 내 몸은 20대처럼 싱싱하다"고 말했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2018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 코치는 "투수로서는 프로 경험이 적다. 이 점을 어떻게 채울지 관건이다.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면서 "(투수에서 타자, 다시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을)반복한다는 건 좋은 운동 신경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운동 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다"며 기대했다.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프로 세계에서 적지않은 시간을 보낸 김대우가 성공적인 마운드 복귀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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