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인천, 박현철 기자] "투수력과 타력, 수비력은 확실히 프로야구 원년에 비해 많은 발전을 했다. 그러나 베이스러닝 부분은 아직도 파고 들 부분이 많다".

양띠 감독은 자신이 맞이한 2015년 선수단과 함께 팀을 다시 강호 반열로 올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투수진의 보완을 가장 중시한 동시에 공격 부분에 있어 그가 강조한 것은 바로 베이스러닝. 1995년 롯데 지휘봉을 잡고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한 시즌 팀 220도루 기록을 함께 했던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이 이제는 비룡군단과 함께 뛰는 야구를 꿈꾼다.

김 감독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에서 선수들에게 자신보다 팀을 앞세우는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시즌 막판 4강 판도에 혼란을 가했던 팀의 상승세를 기억하는 만큼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가 혼연일체가 되어 다시 SK가 리그 최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무식을 마친 후 미디어와 인터뷰 시간을 가진 김 감독은 "144경기 체제가 되는 만큼 6선발 체제, 그리고 스윙맨 보강에 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라며 투수진 보완을 우선시했다. 사실 리그 일정이 길어짐에 따라 투수진을 보완하는 것은 10개 구단 모두의 숙제. 그렇다면 김 감독이 생각하는 2015 SK 야구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활약했던 김 감독은 현역 시절 미스터 롯데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롯데-삼성 지휘봉을 놓은 뒤 야인으로 지내기도 했으나 그래도 오랫동안 프로야구 현장을 떠나고 남았던 야구인. 원년 당시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김 감독은 "투수력과 타력이 정말 많이 발전했고 수비력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강조했다.

"투수력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타력도 이제는 밀어치는 타격이 강조되며 이전보다 더욱 발전했다. 수비에 있어서도 예전에는 더블 플레이가 한 경기 두 번 정도 나오면 잘 한다는 평을 받았는데 지금은 더블 플레이 기회를 제대로 못 살리면 결국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수는 확실히 발전했는데 아직도 파고들 부분이 많고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부문은 바로 주루다".

1995년 롯데는 방위복무를 마친 대도 전준호(69도루)가 도루왕 타이틀을 탈환했고 중심타자인 김응국이 그해 33도루를 했을 정도로 주전 야수들이 전체적으로 뛰는 야구를 펼쳤다. 그 결과 팀 도루 220도루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당시 롯데 지휘자는 김 감독이었고 이 도루 기록은 아직까지도 난공불락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발 빠른 선수에게만 도루 능력을 한정짓지 않겠다. 평균적인 스피드의 선수라도 스타트가 빠르면 충분히 도루 성공률은 높을 수 있다. 주루에 대해 이번 스프링캠프서부터 중점적으로 훈련하며 순발력 훈련 등으로 개선하고 보완하겠다. 조 알바레즈 코치에 대해서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SK의 팀 도루 수는 139개로 삼성(161도루), NC(154도루)에 이어 3위. 조동화가 37도루로 4위, 김강민이 32도루로 공동 7위에 오르며 팀의 베이스러닝을 이끌었는데 그 외에도 이명기, 박계현, 김재현 등 젊은 준족들이 고스란히 포진하고 있다. 장타력을 갖춘 박정권도 기본적으로 100m를 12초대 초반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갖췄다. 야수진이 전체적으로 뛸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만큼 김 감독은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인 주루를 권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 중에도 상대 배터리를 긴장시키며 경기 분위기를 끌어올 수 있어야 한다. 아직도 주루 측면은 우리 야구에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정말 많다". 20년 전 자신의 야구를 다시 현실화하고자 하는 김 감독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사진] 김용희 감독 ⓒ SK 와이번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