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윌린 로사리오-이대호-다린 러프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해 '황금 장갑'의 격전지 중 하나가 1루수다.

KBO는 4일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해 시상하는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 8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에는 후보 선정 기준을 해당 포지션의 수비 이닝수로 변경해(지명타자의 경우 타석수) 총 85의 후보가 나왔다. 지난해 45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많아졌다. 이중 8개 부문에서 10명의 수상자가 탄생한다.

8개 부문 모두 좋은 후보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1루수 부문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일본-미국 무대를 거쳐 6년 만에 KBO 리그에 돌아온 이대호(롯데)는 여전히 건재한 타격 클래스를 과시했다. 타율 3할2푼, 34홈런(5위), 111타점(공동 6위), OPS 0.924의 성적으로 개인 통산 5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주장으로서 팀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윌린 로사리오(한화) 역시 유력한 후보다. 지난해에도 뛰어난 성적을 냈지만 1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출전했기에 양쪽 모두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로사리오는 이번 시즌 타율 3할3푼9리, 37홈런(2위), 111타점(공동6위), 장타율 0.661(2위)를 기록했다. 안타, 장타율, 출루율, 홈런, 타점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팀내 1위를 기록했고, 올해는 대부분 경기를 1루수로 뛰며 당당히 황금 장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린 러프(삼성)도 다크호스다. 124타점으로 올 시즌 타점 타이틀을 차지한 러프는 타율 0.315, 31홈런(공동6위), 장타율 0.569(8위) 등의 기록을 냈다. 로사리오나 러프의 경우 팀 성적이 하위권이었다는 점과 외국인 선수고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불리한 점 때문에 득표에서 밀릴 수 있지만 리그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이대호와 당당히 겨룰 수 있다.

그밖에도 올해 128경기에 나와 26홈런 89타점 62득점 타율 3할6리 장타율 0.561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오재일(두산), 115경기 35홈런 111타점 91득점 타율 3할 장타율 0.595를 기록한 재비어 스크럭스(NC)가 후보에 올라 있다. 타격이 중요한 1루수로 일정 수비 이닝을 채운 타자가 10개 팀에서 5명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의미는 더 크다. 이중 영예의 골든 글러브 수상자는 13일 가려진다.

▲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
투수: 양현종, 헥터, 팻딘(이상 KIA), 니퍼트, 유희관, 장원준(이상 두산), 레일리, 박세웅, 손승락, 송승준(이상 롯데), 김진성, 맨쉽, 해커(이상 NC), 다이아몬드, 문승원, 박종훈, 켈리(이상 SK), 소사, 진해수, 차우찬(이상 LG), 브리검, 최원태(이상 넥센), 오간도(한화), 윤성환(삼성), 로치, 피어밴드(이상 kt)
포수: 김민식(KIA), 양의지(두산), 김태군(NC), 유강남(LG), 강민호, 이지영(이상 삼성)
1루수: 오재일(두산), 이대호(롯데), 스크럭스(NC), 로사리오(한화), 러프(삼성)
2루수: 안치홍(KIA), 오재원(두산), 번즈(롯데), 박민우(NC), 김성현(SK), 서건창(넥센), 정근우(한화), 박경수(kt)
3루수: 이범호(KIA), 허경민(두산), 최정(SK), 김민성(넥센), 송광민(한화), 이원석(삼성)
유격수: 김선빈(KIA), 손시헌(NC), 오지환(LG), 김하성(넥센), 하주석(한화)
외야수: 버나디나, 이명기, 최형우(이상 KIA),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김문호, 민병헌, 손아섭, 전준우(이상 롯데), 권희동, 김성욱, 나성범(이상 NC), 노수광(SK), 이형종, 채은성(이상 LG), 고종욱, 이정후(이상 넥센), 양성우(한화), 구자욱, 김헌곤, 박해민(이상 삼성), 유한준(kt)
지명타자: 나지완(KIA), 에반스(두산), 최준석(롯데), 정의윤(SK), 박용택(LG), 김태균(한화), 이승엽(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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