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0-3으로 잘 진 거 같다."

12연승 도전이 무산된 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한 말이다. 삼성화재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22-25, 19-25)으로 완패했다. 11연승 행진을 멈춘 삼성화재는 시즌 3패째를 추가하며 12경기 만에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승점 30점으로 2위 현대캐피탈과 거리는 5점으로 좁혀졌다.

연승을 달리는 동안 신 감독은 누누이 "언젠가 진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잘 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연승이 끊긴 뒤 분위기를 잘 추스르지 못하면 연패로 이어지지 마련이다.

여러모로 잘 안 풀렸다. 타이스는 23점을 뽑으면서 나름대로 자기 몫을 했지만, 박철우가 8득점으로 주춤했다.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이 철저하게 길목을 지키고 있으니 도리가 없었다. 삼성화재 공격수들은 현대캐피탈의 견고한 벽에 15차례 가로막혔다.

현대캐피탈 센터 신영석은 "(박)철우 형이 공격 성공률 1위하지 않았나. 철우 형을 무조건 막고 시작해야 삼성화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타이스보다도 철우 형을 막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 게 주효했다"고 이야기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사이드 블로커들의 위치 선정이 좋았다. 삼성화재 공격수들이 사이드 블로커를 피하려다가 걸리는 공들이 많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 삼성화재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신 감독은 "블로킹 있는 쪽으로 때리라고 안 했는데, 계속 그쪽으로 때리더라"고 말하며 애써 웃었다. 이어 "안 좋은 날이었다. 그러다보니 자꾸 블로킹이 높은 쪽으로 때렸다. 배구는 흐름이라는 게 있는데, 오늘(6일)은 전혀 흐름을 갖고 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잘 졌다'고 표현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잘된 거 같다. 어렵게 지는 것보다 완벽하게 지는 게 다음 경기를 위해서 나을 거 같다"고 했다. 

연승이 끊긴 아쉬운 마음도 없었다. 신 감독은 "연승할 때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서 아쉬운 마음은 없다. 조금 더 차고 나갔길 기대했는데, 다음 경기 때 더 잘할 거라 생각한다. 집중력만 더 필요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신 감독은 "다음 경기도 똑같이 해야 한다. 선수들은 연승이 끝나서 오히려 홀가분할 거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잘 준비해서 (남은 시즌)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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