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두산 베어스 3번 타자 박건우(27)가 생애 처음으로 황금 장갑을 노립니다. 

박건우는 지난 4일 KBO가 발표한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후보 22명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팀 동료 김재환을 비롯해 KIA 최형우 버나디나, 롯데 손아섭, NC 나성범 등 수상자 3명을 쉽게 추리기 어려울 정도로 쟁쟁한 후보들이 모였습니다. 

박건우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냈습니다. 공격과 수비를 종합한 WAR(승리 기여도) 6.84로 외야수 전체 2위, 중견수 1위에 올랐습니다. 

시즌 성적은 131경기 타율 0.366 OPS 1.006 20홈런 78타점 20도루를 기록했는데요. 타율 부문 2위, OPS 부문 5위에 해당하는 성적입니다. 두산 역대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호타준족의 연모도 유감없이 뽐냈습니다.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버티면서 낸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는데요. 박건우는 4월까지 50타수 9안타 1타점에 그치며 2군으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2군에서 보낸 열흘은 정신적으로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5월부터 박건우다운 타격을 펼치기 시작했고, 시즌 막바지에는 타율왕 김선빈(KIA, 0.370)에 4리 차까지 따라붙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부지런히 자신을 증명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재환과 좌익수 경쟁에서 버티면서 주전 외야수로 성장했고, 올해는 두산 3번 타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자연히 박건우를 응원하는 팬들도 늘었는데요. 박건우는 올해 구단 유니폼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KBO 리그 최고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골든그러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잡았습니다. 

박건우는 "골든글러브는 그해 최고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과분한 상이라고 느낀다. 그래도 받게 된다면 정말 기분 좋을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