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즈루 할러데이(뉴올리언스 펠리컨스)가 뜨거운 손끝 감각을 자랑했다.

할러데이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필라델피아 76ers와 홈경기에서 34점 5어시스트 2스틸 2블록 3P 5/8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할러데이는 그동안 뉴올리언스 팬들에게 애증의 대상이었다. 거액의 연봉을 받지만 생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무리한 슈팅, 계속되는 턴오버, 안일한 플레이 등이 겹치면서 뉴올리언스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포인트가드로서 짊어질 짐이 많은 탓이었다. 앤서니 데이비스와 드마커스 커즌스를 도와주면서 자신의 공격과 경기 운영까지 모두 생각해야 했다. 가뜩이나 조력자가 없는 상황에서 할러데이가 해야 할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경기 운영에서 리그 정상급 기량의 라존 론도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에 앨빈 젠트리 감독은 론도를 포인트가드로, 할러데이를 슈팅가드로 내세우는 주전 라인업을 선택했다. 할러데이의 공격력을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이번 시즌 론도가 부상으로 뛰기 전까지 할러데이는 평균 14.2점 5.1리바운드 6.6어시스트 3.4턴오버 FG 45.0% 3P 22.0%를 기록했다. 다재다능함은 돋보였으나 공격력이 날카롭지 않았다. 

하지만 론도가 합류한 이후 할러데이 생산성이 좋아졌다. 평균 20.1점 3.6리바운드 4.5어시스트 2.1턴오버 FG 48.9% 3P 35.0%를 기록 중이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제외한 모든 수치가 모두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경기 운영이란 짐을 떨쳐내자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뉴올리언스는 할러데이의 활약이 필요하다. 앤서니 데이비스와 드마커스 커즌스의 활약만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외곽 자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론도와 할러데이의 활약은 반갑다. 특히 론도의 가세로 할러데이가 예전 올스타의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뉴올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최근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났다. 14승 13패(51.9%)를 기록, 서부 콘퍼런스 7위로 올라섰다. 과연 뉴올리언스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까. 할러데이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많은 힘을 보탤 수 있을까. 그의 경기력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 즈루 할러데이(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