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석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좋게 봐주셔서 부담도 되지만, 한편으로 선수로서 행복하다."

현대캐피탈 센터 맏형 신영석(32)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82,155표를 얻어 남자부 최다 득표의 영광을 안았다. 코트 안에서는 살림꾼 노릇을 하고 있다. 속공으로 상대 블로커를 흔들고,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수를 괴롭힌다. 최근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치른 상대 팀 감독들은 신영석을 비롯한 현대캐피탈 센터진의 활약을 높이 샀다.

5일 천안 홈에서 치른 우리카드전에서는 개인 통산 650블로킹 고지를 넘어섰다. V리그 남자부 역대 6번째 기록이다. 신영석은 이날 블로킹 4개를 더해 통산 652블로킹을 기록했다. 남자부 통산 블로킹 부문 선두는 986개를 기록하고 있는 KB손해보험 이선규다. 

신영석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선규 형이 블로킹 1,000개까지 얼마 안 남았다고 들었다. 아직 선규 형 기록을 따라가기는 멀었다. 기록은 신경 쓰지 않고 팀 승리를 위해 블로킹을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센터진 '영석이들'의 맏형으로서 자부심을 이야기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최근 중앙에서 신영석과 차영석이 잘해주자 김재휘까지 '김영석'으로 부르고 있다. 다 같이 기량을 펼쳐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석이들이라고 부른 지 벌써 한 달이 됐다. 

신영석은 "처음에는 부담이 됐다. 지금은 자부심을 느낀다. 나머지 영석이들이 잘해주니까 맏형으로서 뿌듯하다. 영석이들이 잘해야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영석이들을 잘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중앙에서 지금보다 더 상대 팀을 괴롭히는 게 남은 시즌 목표다. 신영석은 "상대 팀의 관심이 내게 많이 집중돼야 팀에 공헌할 수 있다. 내가 관심을 받아야 다른 선수들이 더 활약할 수 있다. 모든 팀이 나를 신경 쓰게 하는 게 가장 큰 몫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속공을 때려도 더 과감하게 하려 한다. 잘 풀릴 때는 세터 (노)재욱이에게 더 올려도 된다고, 알아서 잘 처리하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야만 날개 공격수들이 더 편하게 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6일 현재 14승 7패 승점 45점으로 선두다. 2위 삼성화재와 승차는 5점 차다. 1위를 달리고 있어도 시즌 중반을 넘어선 만큼 체력적 부담이 오고 있다. 최 감독은 "조금씩 선수들이 지쳐가는 게 보인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3경기가 남았다. 우선 남은 3경기를 잘 마무리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신영석은 "모든 팀이 다 힘든 시기다. 얼마나 잘 견디고 버티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 순위가 정해질 거 같다. 팬들은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게 재미있겠지만, 선수들은 정말 죽을 맛"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우승도 중요하지만, 부상 없이 건강한 것도 중요하다. 2018년에는 큰 부상 없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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