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영(왼쪽) 강소휘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이재영(22, 흥국생명)과 강소휘(21, GS칼텍스)는 V리그를 대표하는 국내 공격수다. 이재영은 현재 득점 순위 6위(329점), 강소휘는 7위(287점)를 달리고 있다. 이 순위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공격수 가운데 가장 높다.

공격성공률에서는 강소휘가 38.43%로 6위, 이재영은 34.34%로 9위에 올랐다. 김연경(30, 중국 상하이) 이후 아웃사이드히터(레프트) 기근에 시달렸던 한국 여자 배구에서 이들의 존재감은 단비와 같다.

이들이 뛰고 있는 팀은 현재 최하위 탈출을 위해 필사적으로 경쟁 중이다.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두 팀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5세트 뒷심 싸움에서 이긴 흥국생명은 3-2(25-16, 25-18, 17-25, 21-25, 15-13)로 GS칼텍스를 물리쳤다.

흥국생명은 승점 19점 5승 12패로 5위를 유지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승점 17점 7승 10패로 최하위 탈출에서 실패했다.

지난 2016~2017 시즌 정규 리그 우승 팀인 흥국생명은 올 시즌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동하며 팀 전력이 떨어졌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테일러 심슨(미국)은 2라운드에서 부상으로 짐을 쌌다.

▲ 이재영(가운데)과 조송화(오른쪽) ⓒ 한희재 기자

이런 상황에서 이재영의 비중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한층 커졌다. 심슨의 빈자리를 대신해 크리스티나 킥카(벨라루스)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팀에서 가장 많은 볼을 때리는 이는 이재영이다.

높이와 힘을 앞세운 공격수가 아닌 크리스티나는 경기 계속할 수록 공격성공률이 떨어지고 있다. 과거 기교파 외국인 공격수들 가운데 상당수는 상대 팀에게 분석이 된 뒤 위력적인 득점 능력을 펼치지 못했다.

GS칼텍스와 경기에서 크리스티나는 21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22%에 그쳤다. 결국 5세트에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이는 이재영이었다. 그는 중요한 상황에서 알토란 같은 점수를 올리며 27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미들 블로커의 높이가 낮은 약점으로 올 시즌 힘겹게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여기에 이재영을 제외하면 믿음직한 공격수가 없다는 점도 이 팀의 고민거리다.

강소휘도 하위권에 있는 팀을 위해 고군부투하고 있다는 점은 이재영과 비슷하다. 강소휘는 이 경기에서 두 팀 최다인 30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45.76%를 기록했고 블로킹 득점도 3점이나 포함됐다.

GS칼텍스의 공격수 자원은 흥국생명과 비교해 풍부하다. 팀 조직력이 제대로 돌아가는 경기에서는 강소휘-듀크-표승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한다. '공격의 팀'인 GS칼텍스는 팀 득점 3위, 공격성공률, 오픈 공격, 퀵오픈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팀 디그에서는 최하위에 그쳤고 수비는 4위에 머물러있다.

▲ 강소휘 ⓒ 한희재 기자

올 시즌 유난히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 GS칼텍스의 약점이다. 경기가 잘 풀리는 날에는 상위권 팀들도 쉽게 이기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쉽게 무너진다.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은 GS칼텍스는 흥국생명에 밀려 최하위로 떨어졌다.

흥국생명은 여전히 팀 수비와 디그 1위를 달리는 '수비 능력'이 한줄기 빛이다. 크리스티나에게 큰 기대를 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이재영의 활약은 절실하다. GS칼텍스는 장점은 공격력이다. 여기에 강소휘를 받쳐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 듀크와 표승주도 버티고 있다.

팀의 명과 암이 극명하게 드러난 두 팀에서 이재영과 강소휘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 이재영의 경우 팀의 공격뿐만이 아닌 리시브와 수비 비중도 크다. 이렇다보니 차세대 거포로 성장해야할 젊은 선수를 혹사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꾸준하게 "이재영은 에이스의 사명을 가지고 해줘야 할 일이 있다. 체력적인 문제는 팀에서 지속해서 관리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강소휘는 올 시즌 약점이었던 리시브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는 국내를 대표하는 공격수가 있다는 공통된 장점이 있다. 이들은 소속 팀의 하위권 탈출을 위해 남은 경기에서도 많은 볼을 때릴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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