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7-2018시즌 프로 농구 올스타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3년 연속 올스타전 MVP를 차지했던 '김선형(SK) 천하'가 끝나고 오세근(KGC)이 바통을 받았다. 올스타 드래프트라는 새로운 제도와 함께하는 14일 올스타전의 최고 스타는 누가 될 것인가.  

▲ SK 김선형 ⓒ KBL
★ MVP의 MVP, 김선형

역대 21번의 올스타전 가운데 최고의 스타는 누가 뭐래도 김선형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드러난 기록 외에 화려한 개인기로 탄성을 자아낸 덕분이다. 팬들이 올스타전에서 보길 원하는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다.

이외에 워렌 로즈그린(1999년 나산, 2000년 신세기 소속)과 문태영(2012년 LG, 2015년 모비스 소속)은 두 번씩 MVP에 선정된 경력이 있다. 김선형까지 세 명만이 두 번 이상 올스타전 MVP에 뽑혔다. 2009년에는 이동준(당시 오리온), 2010년에는 이승준(당시 삼성)이 MVP에 뽑혀 형제 미스터 올스타가 탄생하기도 했다.

로즈그린은 오직 덩크슛 하나만으로 1999년 올스타전을 '접수'했다. 2쿼터 단 10분만 뛰었지만 14득점으로 MVP에 뽑혔다. 모두 다른 다섯 가지 덩크슛을 꽂은 덕분이다. 하프타임에는 덩크 콘테스트에서도 우승하며 아직도 프로 농구 팬들에게 역대 최고의 덩크 아티스트로 남아 있다. 그는 2000년 올스타전에서도 4개의 덩크슛을 폭발하며 2년 연속 MVP에 뽑혔다.

▲ KGC 오세근 ⓒ KBL
★ MVP의 조건

승리 팀의,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선수가 MVP 자리에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베스트5에 뽑힌 선수가 출전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이 역시 중요한 조건. 또 독보적인 개인 기록 혹은 화려한 플레이는 가산점 대상이다. 로즈그린과 김선형이 올스타전에서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으로는 이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김선형은 시니어 올스타가 주니어 올스타를 107-102로 꺾은 2016년 올스타전에서 14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때 김선형은 안드레 에밋(KCC, 23득점)과 전태풍(KCC), 코트니 심스(당시 kt, 이상 20득점)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점수를 올렸다. 김선형의 화려한 플레이가 20득점 이상 선수 세 명의 기록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범 초기 올스타전 MVP가 주로 외국인 선수의 차지였다면, 2006년을 기점으로 대세가 바뀌었다. 국내 선수들이 미스터 올스타 리스트를 채우기 시작했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는 9차례 가운데 2번만 국내 선수가 MVP에 선정됐다(1998 강동희, 2004 문경은). 반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2차례 올스타전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로 뽑힌 사례는 2013년 후안 파틸로(KGC) 뿐이다.

▲ DB 디온테 버튼 ⓒ KBL
★ 그럼 올해는?

먼저 베스트5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매직팀은 오세근 외에 데이비드 사이먼(KGC) 박찬희(전자랜드) 최준용(SK) 이종현(현대모비스)이 베스트5다. 드림팀은 이정현(KCC)과 함께 양희종(KGC) 김태술(삼성) 김종규(LG) 디온테 버튼(DB)이 먼저 출전한다. 

국내 선수 득점 리바운드 1위(18.3점, 9.5리바운드)에 빛나는 오세근은 올해도 MVP 후보다. 사이먼-이종현과 '매직 산성'을 쌓은 만큼 골밑에서 합작 플레이가 기대된다. 쇼맨십이 뛰어난 김종규, 최준용의 플레이도 주목할 만하다. 매직팀에 오세근-박찬희가 있다면, 드림팀에는 이정현-양희종-김태술이 있다. 두 편으로 갈린 '인삼신기'의 호흡에 따라 MVP가 결정될지도 모른다.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외국인 선수 MVP가 나온다면 1순위는 버튼이 되지 않을까. 덩크슛 콘테스트에도 출전할 예정인 그가 코트 안에서 펼칠 플레이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경기당 덩크슛은 1.06개로 사이먼(1.52개)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보는 재미는 버튼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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