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산체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29, 아스널)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영입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산체스는 올해 여름 아스널과 계약이 만료된다. 2014년 7월 입단한 후 4년의 시간을 끝으로 결별이 눈앞에 왔다.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고 재계약은 소식을 들릴 기미가 없다. 사실상 결별이 유력해 보인다.

아스널이 산체스 이적으로 돈을 챙길 수 있는 기회는 현재 겨울 이적시장 뿐이다. 이번에 보내지 못하며 산체스는 '보스만 룰'에 의해 시즌 종료 후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다. 주력 선수이고 프리미어리그를 주름 잡는 선수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하이재킹을 시도했고 이제 첼시까지 뛰어들었다. 정말 제일 잘 나간다.

◆ 가장 먼저 뛰어든 맨시티

▲ "맨시티로 올래?"
산체스의 차기 행선지로 꼽힌 곳은 리그 1위 맨시티다. 맨시티는 산체스 영입으로 공격력을 보강할 생각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전력에 산체스까지 영입해 프리미어리리그 '왕조'를 열 꿈을 꿨다.

이적은 꽤 진척이 있었다. 현지 언론은 맨시티가 산체스 영입 이적료로 아스널에 2000만 파운드(약 289억 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적시장의 특성상 어지간한 선수는 1000억 원도 우습게 넘기는 시점에서 비교적 저렴한 액수라 할 수 있지만 한시라도 빨리 산체스를 처분해야 하는 아스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산체스의 맨시티 이적에 "실체가 없다",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부정했으나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 맨유, 하이재킹 시도

▲ 하이재킹으로 산체스를 노린 맨유의 무리뉴 감독
잔잔한 연못에 맨유의 존재로 물결이 생겼다. 맨유가 하이재킹을 시도했다. 공격수가 절실했다. 최전방 공격수는 로멜루 루카쿠가 유일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부상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마커스 래시포드, 앙토니 마시알은 아직 기대 이상의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산체스 영입으로 공격수 부재를 해결하려 했다.

맨유는 후발 주자로 선발 주자 맨시티를 제치기 위해 주급을 이용했다. 맨시티보다 많은 주급을 제의하며 산체스의 마음을 돌리려 했다. 현재 산체스가 아스널에서 받는 주급은 13만 파운드(1억 9000만 원)에서 14만 파운드(약 2억 800만 원)를 받고 있는데, 맨유는 두 배가 넘는 35만 파운드(약 5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액이다. 이와 더불어 이적료도 맨시티보다 많은 3000만 파운드(약 435억 원)을 준비했다.

◆ 난감해진 맨시티, 결국 철수

결국 맨시티는 산체스 영입 경쟁에서 철수했다. 영국 'BBC'는 "맨시티가 산체스의 비싼 몸값을 부담스러워해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맨유가 산체스 영입에 뛰어들면서 계약 만료가 6개월도 남지 않은 선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바람에 영입 결정을 철회했다. 리그 최고 주급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몸값이 올라버리자 결국 영입을 철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압도적인 1위로 리그 독주 체제를 이룬 시점에서 굳이 무리해서 산체스를 영입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 끝난 줄 알았지? 첼시도 있다

▲ '날 잊은 건 아니겠지?' 돈이라면 자신있는 첼시
맨유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산체스 영입 경쟁은 첼시의 존재로 다시 오리무중이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산체스 영입에 첼시가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돈이라면 아쉬울 것이 없는 만수르의 맨시티가 압도적인 자금력으로 선수 싹쓸이에 나선 후 존재감이 줄긴 했지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이끄는 첼시도 돈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현지 언론이 "곧 산체스의 맨유행이 마무리된다"고 보도한 시점에서 첼시가 등장했다. 맨유가 하이재킹을 하고, 그 하이재킹이 성공할 때쯤 첼시가 다시 하이재킹에 나선 형국이 됐다.

이와중에 아르센 벵거 감독은 "산체스의 거취가 48시간 안에 결정된다"고 했다. 벵거 감독이 언급한 산체스의 행선지가 맨유일지, 아니면 첼시일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어느 팀으로 가더라도 급박하게 이뤄지는 겨울 이적시장의 특성상 산체스의 이적은 축구 역사에 남을 '역대급' 이적 스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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