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우진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안우진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길이 영구적으로 닫혔다.

안우진은 지난해 11월 2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3년간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휘문고 재학 시절 후배들을 때렸다는 제보를 받은 KBSA가 안우진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이미 프로에 입단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KBSA가 주관하는 국가대표 팀에 선발될 수 없다. 게다가 3년 이상 자격 정지를 받으면 앞으로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박탈된다.

안우진과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달 18일 KBSA에 재심을 청구했다. "징계를 인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소명의 기회를 달라"는 것이 이유였고 안우진이 재심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KBSA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넥센 관계자는 "안우진이 재심 후 일주일이 조금 지나 3년 자격 정지로 징계가 유지됐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안우진은 구단에서 창단 후 최다 계약금인 6억 원을 안기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던 선수다. 그러나 후배들을 폭행했던 과거로 인해 프로 생활 시작부터 '꽃길'이 아닌 '진흙길'을 걷게 됐다. 결국 영원히 태극 마크를 달 수 없고 프로에서도 응원보다는 비난 속에서 데뷔를 맞게 됐다.

신인 선수의 징계는 개인을 넘어 구단 차원에서도 악재다. 넥센은 지난 2일 이장석 대표가 사기 및 횡령, 배임 혐의를 인정받아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여기에 이제 갓 팀의 일원이 된 안우진까지 시작부터 삐끗하는 모양새. 구단 역시 안우진에게 프로 50경기 출장 정지, 1,2군 스프링캠프 참가 불가 징계를 내렸지만 여론은 그것으로도 모자라다는 분위기. 여러모로 출발이 좋지 않은 넥센의 201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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