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다시 변화를 도모합니다.

2015년 데뷔한 구자욱은 늘 진화를 꿈꾸는 선수입니다. 데뷔 시즌에 타율 11홈런 57타점 타율 3할4푼9리로 신인왕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2년에 걸쳐 구자욱은 홈런 수 늘리기에 주력했습니다. 2016년에는 부상에 고전하면서도 108경기에 나서 타율 14홈런 3할4푼3리를 쳤습니다. 지난해에는 타율 21홈런 107타점 3할1푼을 기록했습니다.

타점과 홈런이 늘었지만 장타율은 오히려 5할4푼7리에서 5할2푼7리로 줄었습니다. 가장 좋지 않았던 점은 삼진이 138개로 리그 전체 1위였다는 건데요. 장타를 위해 타점을 앞에 뒀기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삼진이 너무 많았죠.
▲ 삼성 구자욱 ⓒ곽혜미 기자

이제 구자욱은 홈런 수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구자욱은 "장타를 의식하지 않을 생각이다. 타격 폼을 다시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멀리 치는 것보다는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자세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그러다 보면 삼진 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 구자욱의 생각입니다.

김종훈 삼성 타격코치는 "지난해까지는 삼진을 먹어도 좋으니 홈런을 많이 치겠다는 각오가 있었다. 그러나 홈런 수가 많이 늘지 않았고 타율도 떨어졌다. 올해 장타보다는 타구 질 향상에 초점을 두자는 이야기를 나눴고 그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선수 구자욱이 완성돼가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구자욱이 삼성 중심 타선에서 활약한 지 3년째 되는 시즌입니다. 여러 시행착오 속에서 답을 찾아 나서고 있는 구자욱이 타격 폼의 변화로 정답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삼성 이지영 ⓒ한희재 기자

삼성, 강민호 FA 영입이 가져온 이지영 각성 효과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지난 시즌이 끝나고 삼성은 롯데 자이언츠 출신 포수 강민호를 FA로 영입했습니다. 국가대표 베테랑 포수 영입은 삼성 분위기를 들뜨게 했지만 이지영만은 웃을 수 없었습니다. 포지션 경쟁자라기에는 쌓아온 경력에서 강민호가 많이 앞섰기 때문이죠. 이지영은 당시를 떠올리며 "심란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마무리캠프에서 기사를 통해 강민호 영입 소식을 접했다는 이지영은 "처음에는 심란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시즌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팀이 다른 포수를 영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시간 자신에 대한 반성 뒤에 이지영은 생각을 바꿨습니다. 평소였다면 시즌이 끝나고 쉬면서 여행도 다녔겠지만 이번에는 훈련으로 보냈다고 하는데요.큰 금액에 강민호가 왔지만 결국 경쟁이 다시 시작됩니다. 

진갑용 배터리 코치는 강민호와 이지영 중 "무조건 잘하는 사람을 쓴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영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돌아보니 예전에는 그런 마음이 없었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포수로서 넘버원이 돼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훈련하고 있다"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이어 "도전이라는 두 글자가 나에게 더 좋은 자극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올해 좋은 시너지를 기대했습니다. 독기를 품은 이지영이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왼쪽부터 김진우-신종길

김진우-신종길, KIA 2군 캠프에서도 낙마한 이유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1군 선수단이 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 데 이어 퓨처스 선수단도 내일 대만 타이난으로 떠나 스프링캠프를 차립니다. 1군 선수단 40명, 퓨처스 선수단 30명 등 총 70명이 따뜻한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올 시즌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이 명단 안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도 있죠. 투수 김진우와 곽정철, 외야수 신종길 등은 국내에서 훈련합니다. KIA 관계자는 "베테랑 선수들이 명단에서 빠졌다. 퓨처스 훈련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간다. 빠진 선수들은 혼자서도 몸을 잘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이 삭감된 14명 중 6명이 1,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는데요. 김진우와 신종길을 비롯해 곽정철, 홍재호, 이호신, 이준호가 연봉 삭감과 캠프 미포함이라는 아쉬움을 함께 안았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시즌을 위한 분위기를 맞추지 못하고 따로 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가혹한 시련일 수 있는데요. 최근 들어 유망주를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서 베테랑들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KIA 역시 베테랑들도 캠프 명단의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베테랑에 대한 신뢰로 자율 훈련의 기회를 준 것일 수 있지만 '낙마'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들은 이제 '혼자서도 몸을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인 동시에 '혼자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선수들입니다. 팀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컨디션을 잘 조절해, 팀이 그들을 필요로 할 때 자신의 몫을 잘 해내며 가치를 다시 인정받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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