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규(왼쪽)와 강승호.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G 2루는 현재 주인이 따로 없다. 손주인이 2차 드래프트로 삼성에 복귀하며 자리가 비어 버렸다.

빈자리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게 마련이다. 한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생존 경쟁은 말 그대로 '치열'하다.

LG 2루에선 강승호와 박지규가 경쟁하고 있다. 강승호는 지난해 85경기에 출장하며 1군의 맛을 봤다. 타율 2할5푼, 볼넷보다 9배 이상 많은 삼진 등 고쳐야 할 것이 더 많이 지적됐지만 가능성도 보여 줬다.

박지규는 지난해 상무에서 뛰었다. 타율은 2할8푼2리. 아주 빼어난 성과였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9개의 홈런(87경기)과 4할7푼3리의 장타율이 말해 주 듯 2루수 치고는 펀치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대목이다.

그렇다면 경쟁 상황은 어떻게 펼쳐지고 있을까. 경쟁과 함께 시너지 효과까지 끌어 내야 하는 박종호 코치에게 물었다.

박 코치는 두 선수의 장단점을 이렇게 말했다.

"박지규는 수비할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것이 장점이다. 단지 중요한 순간에 실책을 했을때 정신으로 이겨 낸다면 더 성장할 것"이라고 평했고 "강승호는 지난해 1시즌 동안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많이 성장했다. 불규칙 바운드에 잘 대처하면 더 좋은 수비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규는 멘탈, 강승호는 임기응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2루는 센터 라인 수비의 한 축이다. 2루수가 흔들리면 전체적인 수비 센터 라인이 무너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박지규는 아직 믿음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잠실 구장은 그라운드가 딱딱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불규칙 바운드가 자주 일어나는 구장이다. 흙을 교체했지만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강승호에게 보다 많은 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일단 스타트는 나쁘지 않다. 둘 모두 이번 캠프에서 성장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박 코치는 말했다. 지도를 받아들이는 선수들의 자세도 매우 적극적이다.

박지규는 "캠프에서 준비 잘하고 있다. 감독님이 수비 자세를 많이 강조하시는데 많이 보완하고 있다. 잘 안되는 것은 코치님께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있다.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나가서 팀에 도움이 되는것이 목표"라는 각오를 밝혔다.

강승호는 "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하는게 재밌고 즐겁다. 캠프 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어서 부담감이 있었는데 캠프 오면서 즐기면서 하면 더 잘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 준비 잘되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LG는 스프링캠프에서 2루의 주인을 구할 수 있을까.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온다면 LG의 내야는 시작부터 삐걱거릴 수 있다. 박지규와 강승호의 성장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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