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들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 요청을 기각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을 반겼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9일 CAS의 항소 기각 발표 후 곧바로 성명을 내고 "IOC는 도핑과의 싸움을 지지하며 모든 선수에게 명확함을 가져다준 CAS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불법 금지 약물을 복용한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행 승인 여부를 둘러싸고 IOC와 CAS의 갈등도 이로써 일단락됐다.

IOC는 지난해 12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도핑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와 코치 43명에 올림픽 무대 영구 추방 징계를 내렸다. 이 중 39명은 IOC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CAS에 IOC를 제소했다.

이미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으로 IOC의 중징계를 받은 러시아 선수단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대신 약물 의혹을 받지 않은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특별 소속으로 평창에서 뛰기로 상황은 정리됐다.

그러나 CAS가 지난 1일 IOC의 징계를 무효로 하는 결정을 발표해 IOC와 CAS는 정면으로 충돌했다. CAS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항소한 러시아 선수 39명 중 29명의 징계를 무효로 판결했다. 나머지 11명의 징계도 올림픽 영구 추방이 아닌 평창동계올림픽에 제한된 결정으로 완화했다.

IOC는 거세게 반발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일관성 있고 질(質) 높은 판결을 위해 CAS가 패널을 교체하는 등 내부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며 CAS를 직격했다.

또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자료를 충분히 제출했다며 스위스연방법원에서 CAS와 이를 다툴 의향도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아울러 징계 해제된 러시아 선수 29명 중 현역인 15명의 평창행 초청장 발송을 거부함으로써 원래 내린 결정이 절대로 틀리지 않았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IOC와 CAS가 힘을 겨루는 사이 IOC의 퇴짜를 맞은 러시아 선수·코치 15명과 쇼트트랙 빅토르 안 등 또 다른 러시아 선수 32명 등 총 47명이 마지막으로 CAS의 문을 두드렸다. IOC와의 갈등이 최고조로 이를 뻔한 상황에서 CAS 패널 3명은 이틀간의 숙의를 거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IOC의 권위를 인정하고 논란에 쐐기를 박는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행을 배제한 IOC의 결정이 차별적이거나 자의적이지 않았으며 불공정했다는 증거를 찾기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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