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윤종(왼쪽)과 황충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할 남북 단일팀의 공동 기수가 정해졌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개막하는 9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각국 선수단 개회식 기수 명단에 공동 입장하는 남북한의 기수로 원윤종과 황충금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9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남북한은 개회식에서 맨 마지막인 91번째로 한반도기를 앞세워 함께 입장한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한국은 공동 기수로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그동안의 공동 입장 전통을 따르면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남남북녀'(南男北女). 즉 한국 남자 선수와 북한 여자 선수가 공동 기수로 나설 차례였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농구의 정은순과 북한 남자 유도의 박정철이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입장한 뒤 남북한은 공동 입장 때 남자와 여자 선수가 차례로 교차하는 남녀북남(南女北男)→남남북녀(南男北女)의 순서를 지켜 왔다.

평창 동계 올림픽 이전 마지막으로 공동 입장을 한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오재은(알파인스키)-리금성(남자 아이스하키)의 '남녀북남' 조합으로 공동 기수를 맡았다.

공교롭게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까지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모두 공동 기수가 '남남북녀'다.

황충금은 북한 아이스하키 대표 팀 수비수로, 평창 동계 올림픽에는 35명(한국 23명, 북한 12명)으로 구성된 남북한 단일팀의 일원으로 참가한다.

2015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Ⅰ 그룹 A 대회를 시작으로 3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황충금은 단일팀의 4라인 수비수로 오는 10일 스위스와 첫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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