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 매표소가 열린 9일 오후 4시 정각, 7번 게이트 앞.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평창, 신원철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을 4시간 앞둔 오후 4시, 평창군 대관령면의 기온은 영하 1도 정도로 그리 낮지 않았다. 하지만 칼바람이 매서웠다. 그럼에도 몇 시간 전부터 줄 서기를 마다하지 않은 관람객을 보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개회식이 열릴 평창 올림픽플라자는 3개의 게이트를 운영한다. 이 가운데 올림픽플라자에 가장 가까운 7번 게이트에는 입구가 열리기 전부터 긴 줄이 생겼다. 가장 앞 쪽에 선 김용덕(46) 씨는 "줄을 선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오기는 일찍 왔는데 입장 30분쯤 전부터 줄을 세운다고 해서 주변 구경을 하면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인제에서 왔다는 김 씨 가족은 "사는 곳이 평창이랑 날씨가 비슷하다"며 날씨에 큰 우려를 하지 않았다. 그는 "강릉 갔다가 넘어왔는데 확실히 강릉이 따뜻했다"고 얘기했다. 

7번 게이트 바로 옆에는 매표소도 있다. 이쪽에는 표를 미리 구하지 못한 이들이 장사진을 쳤다. 매표소 줄은 입장 대기열보다 한참 전에 생겼다고 한다. 매표소 가장 앞에서 기다리던 이흥균 씨(62)는 "한 두 시간 전부터 기다린 것 같다. 표가 없는데 어쩌겠나. 여기 일찍 오면 입장권을 살 수 있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차가운 바람에도 얼굴에는 기대가 가득했다. 그는 "다니던 회사를 정년퇴임하고 혼자 와봤다"며 껄껄 웃었다. 이야기가 끝난 시간이 오후 4시, 매표소 커튼이 치워지자 이 씨는 곧바로 고개를 돌리고 손에 쥐고 있던 지폐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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