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평창, 신원철 기자] 예상보다 추위는 덜했다. 춥지 않다기 보다 참을 만한 수준이었다. 여기에 대회 조직위와 기상청의 권고대로 관람객들이 방한 대책을 잘 마련해 오면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이 추위와 전쟁에서 지지 않고 마무리됐다. 

추위를 이긴 이들은 개회식의 수준 높은 공연, 그리고 감동적인 순간을 누릴 수 있었다. 9일 개회식이 끝난 직후 세계 각국에서 온 이들에게 물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인가요. 

▲ 장구 군무와 조명으로 표현한 태극. ⓒ 연합뉴스
노르웨이에서 온, 익명을 요청한 사진기자는 "직업상 모든 장면을 밖에서 보지는 못했다. 마감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히 멋진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대단히 인상적인 분위기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조명을 잘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대비가 멋졌다"고 말했다. 

일본 센다이현에서 온 사사키 도시나오 씨와 그의 일행은 개회식과 올림픽을 관람하고 12일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센다이와 비교하면 5도 정도 더 춥다. 일본 TV를 보고 평창의 추위를 알고 있었다. 덕분에 준비를 잘 해왔다"고 얘기했다. 그는 개회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태극:우주의 조화' 순서에 등장한 장구 군무를 꼽았다. 

▲ 장구 군무. ⓒ 연합뉴스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춘천에서 온 김모 씨는 8살 아들의 손을 잡고 개회식을 관람했다. 그는 "생각보다 춥지 않고 나름대로 방한 대책도 많이 마련했는데, 아들이 발이 시리다고 해서 조금 일찍 돌아간다"면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한반도기와 함께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할 때였다"고 말했다. 

강원도 여행과 올림픽 관람을 겸해 왔다는 김정미 씨는 추위가 관람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한 미국 관람객은 '질문 하나 해도 괜찮겠느냐'는 말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는 "인상적인 순간? 그냥 추웠다. 빨리 가야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 9일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 ⓒ 연합뉴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