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하는 이승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스타 이승훈(대한항공)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첫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메달에 도전하기보다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에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큰 이승훈은 5,000m에서 생각보다 더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웃었다. 

이승훈은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 14초 15를 기록했다. 5조까지 경기한 가운데 중간 1위 기록이다. 개인 최고(6분 7초 04)나 시즌 최고(6분 12초 41) 기록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승훈의 얼굴은 아주 밝았다.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만큼 여유가 있었다. 

- 기록에 만족하나. 

"일단 기록은 만족한다. 사실 6분 15~16초를 목표로 했다. 마지막 스퍼트가 생각보다 잘 됐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더 좋은 기록이 나왔다."

- 마지막 랩타임이 가장 빨랐는데. 

"전체적인 기록이 더 중요하긴 하다. 그래도 마지막에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올린 채 끝낼 수 있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 그동안 훈련 기간에 말을 아꼈다. 

"안그래도 말이 너무 많이 나와서 따로 할 말이 없었다. 선수는 경기력으로 보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첫 경기 결과는 만족스럽다."

- 세 번째 올림픽이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기분이 어떤가. 

"사실 잘 모르고 있었다. 오늘 출발선에 섰을 때부터 많은 응원을 받아서 감동했다."

- 앞으로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가 남아 있는데. 

"5,000m나 1만m는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편하게 레이스하다 보니 좋은 기록이 나왔다. 1만m도 편하게 하고, 그 뒤에 있는 중요한 종목(팀 추월, 매스스타트)에서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

- 오늘 페이스가 좋아서 1만m도 기대가 되는데.

"요즘 두 종목에서 잘 타는 선수가 너무 많다. 많은 만큼 어느 선수가 메달을 딸지도 예상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하는 게 제가 할 일이다."

- 실전은 오랜만인데 어땠나. 

"5,000m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다.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우려보다 좋은 기록을 내서 행복하다."

- 준비는 잘 됐다고 보나.

"준비는 잘 된 거 같다. 그래도 뒤쪽에서 잘 타는 선수가 많으니까(메달은 어려울 것 같다)."

-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 준비는 어떤 상태인지.  

"저는 이렇게 인코스 아웃코스를 번갈아 타는 종목보다 인코스로만 도는 종목이 자신있다. 제가 팀 추월에서 할 일은 이끄는 거다. 후배들이 잘 따라온다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남은 선수들은 경기, 어떤 마음으로 볼 생각인가. 

"기록 만족스러우니까 몸 풀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메달은 6분 10초대에 뛰어야 가능할 것 같다. 혹시 모르니까 기다려보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