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작 영상뉴스팀, 글 박성윤 기자] "미안했어요."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입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왜 윤성환은 미안한 감정을 가졌을까요.

윤성환이 미안했다고 말한 시기는 삼성 왕조가 한창이던 2010년대 초반인데요. 당시 삼성은 윤성환-장원삼-차우찬-배영수라는 쟁쟁한 국내 선발투수를 내세워 흔들리지 않는 마운드를 구축했습니다. 아네우리 로드리게스, 카리대 등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삼성은 국내 선발투수 힘을 앞세워 연거푸 통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윤성환은 당시 퓨처스리그에 머물고 있던 김기태 황수범 등 선수들이 1군 등판 기회를 쉽게 잡지 못했던 점에 대해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주축 선수 4명이 대개 부상 없이 한 시즌 로테이션을 모두 책임졌기 때문에 쉽게 구멍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윤성환은 예전에는 퓨처스리그에서 1군에 올라오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습니다.
▲ 윤성환 ⓒ 한희재 기자

그러면서도 지금은 안타깝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삼성은 최근 2년 연속 9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습니다.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고 차우찬 배영수가 FA 이적, 장원삼이 부진하며 마운드에 많은 구멍이 생겼습니다. 윤성환이 많은 공백이 있지만 후배 투수들이 빈자리를 쉽게 차지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올 시즌 삼성은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신인 투수들과 기존 투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윤성환의 안타까운 마음을 떨쳐내 줄 후배 투수가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김기태 감독(왼쪽)과 정성훈 ⓒ KIA 타이거즈

정성훈-최준석, 옛 스승 다시 만나 새롭게 출발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겨울 힘들게 새 팀을 찾은 KIA 정성훈과 NC 최준석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새 팀에서 옛 스승과 재회했다는 점입니다. 

정성훈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LG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이어 보류선수 명단에서도 빠지면서 방출이라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KIA에서 정성훈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김기태 감독이 직접 우타 요원 필요성을 조계현 단장에게 어필했고 정성훈 영입이 이뤄졌습니다. 김기태 감독과 정성훈은 2012년부터 2014년 4월까지 LG에서 동고동락한 사제 간입니다. LG에서 맺은 인연이 KIA까지 이어졌습니다.

최준석은 더욱 극적으로 옛 스승과 재회했습니다. FA인 그는 2월까지 계약하지 못해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하고 독립리그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었는데요. 그런 최준석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낸 것은 NC였습니다. NC는 최준석을 필요로 했고 롯데는 무상 트레이드라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최준석과 김경문 감독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사이입니다. 서울에서 맺은 인연이 마산까지 내려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활용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되는 선수라 하더라도 그 선수의 장단점을 잘 아는 이가 있다면 적재적소에서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함께 해본 경험이 있는 감독들과 만남은 두 선수에게 든든한 희소식입니다. 정성훈과 최준석이 절실한 마음으로 만난 새 팀에서 감독들과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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