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KIA 감독(왼쪽)과 정성훈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 겨울 힘들게 새 팀을 찾은 두 선수에게 공통점이 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정성훈과 NC 다이노스 최준석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둘다 원 소속팀과 결별했다. 정성훈은 LG 트윈스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일찌감치 새 팀을 찾아야 했고 최준석은 시즌 FA를 신청했는데, 롯데가 보상금 없이 내줄 용의가 있다는 말로 계약 불가 의사를 완곡하게 전했다.

그리고 또 하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새 팀에서 옛 스승과 재회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18일 KIA와 계약한 정성훈은 2012년부터 2014년 4월까지 LG에서 함께 했던 김기태 감독과 다시 사제지간으로 만나게 됐다. 11일 롯데에서 NC로 무상 트레이드된 최준석은 김경문 NC 감독과 2006년~2011년 6월까지 두산에서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성훈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어 보류선수 명단에서도 빠지면서 방출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친정팀 KIA에서 정성훈에게 손을 내밀었다. 직접 우타 요원 필요성을 조계현 단장에게 어필해 정성훈을 품은 김 감독은 "좋은 선수고 성실한 선수니까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최준석 ⓒ한희재 기자

최준석은 더욱 극적으로 옛 스승과 재회했다. 그는 FA 시장에서 드물게 2월까지 계약을 하지 못했고 스프링캠프도 떠나지 못하면서 독립리그에서 함께 훈련을 하고 있었다. 1루수나 지명타자 밖에 맡을 수 없다는 것, 주루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FA 최준석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이대로 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최준석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낸 것은 NC였다. NC는 최준석을 필요로 했고 롯데는 무상 트레이드라는 결단을 내렸다. 최준석은 연봉 4억 원에서 5500만 원으로 삭감됐지만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기쁜 마음을 전했다. 유영준 NC 단장은 11일 "최준석은 감독님과 두산에서 함께 했고, 둘다 서로 잘 아는 사이"라며 사제 간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했다.

이제는 '활용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되는 선수라 하더라도 그 선수의 장단점을 잘 아는 이가 있다면 적재적소에서 잘 활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함께 해본 경험이 있는 감독들과의 만남은 두 선수에게 든든한 희소식이다. 정성훈과 최준석이 절실한 마음으로 만난 새 팀에서 감독들과의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보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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