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초구 지영'은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지영이 초구를 사랑해서 붙은 별명이다. 선수는 이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지영은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타자다. 타석에 들어서서 별다른 루틴 동작 없이 투수 공을 기다리는 이지영은 투수 초구에 거침 없이 방망이를 낸다. 특별하게 투수와 머리 싸움을 하지 않고 부딪힌다. 투수들은 대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 타자와 대결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한다. 초구 타격은 그 틈을 노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초구 지영'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이지영 초구 스윙 확률은 31.6%다. 리그 전체 규정 타석 타자들과 비교하면 이지영은 리그 전체 15번째 타자다. 삼성 규정 타석 타자들로 범위를 좁히면 1위다. 2017년은 그나마 스윙 확률이 낮은 편. 2016년에는 41.6%, 2015년에는 40.5%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이 29.9%다. 이지영은 늘 평균 위에 있었다.

이지영은 "초구를 좋아한다. 안 치려고 해도 몸이 반응한다. 눈에 보이기 때문에 몸이 스스로 반응한다고 본다. 그래도 요즘에는 줄었다. 분석 당하니까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잘 안 던진다"며 초구를 사랑하지만 최근 투수들이 자신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아 스윙률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지영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들어오는 공을 흘려보낸 뒤에 아쉬워했던 적이 많다. 뻔히 보이는 공을 안 치고 있으면 후회한다. 내 컨디션이 안 좋으면 방망이가 안 나가는데 좋을 때는 반응할 수 있다. 흘려보내면 후회할 공들이 많다"며 과거 경험들이 만든 초구 사랑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구부터 방망이를 내야 어느 공이 오더라도 대처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초구를 쳐서 안타를 만들면 투수들에게 더 데미지가 간다.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있지만 잘 치면 더 좋은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초구 타격이 투수에게 주는 영향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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