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건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잘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 오겠다."

박건우(28, 두산 베어스)는 해마다 4월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에는 그래도 일찍 털고 일어났다. 4월 중순까지 타율 0.185에 머물다 서서히 안타를 몰아치기 시작하면서 0.304로 4월을 마무리했다. 지난해는 조금 더 슬럼프가 길었다. 4월이 다 지나가도록 타율 0.180에 그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건우가 시즌 초반 흔들릴 때마다 2군 처방을 내렸다. 2016년에는 "2군에 보내지 않겠다"고 다독였다. 박건우는 당시 김재환과 좌익수 경쟁을 펼치면서 스트레스가 심했다. 김 감독은 "좌익수 네 자리 아니다. 언제부터 네 자리였냐. 2군 안 보낼 테니까 (김)재환이랑 즐겁게 즐기면서 해"라고 당부했다. 이후 박건우는 타석에서 자신감을 찾기 시작하면서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는 2군에서 머리를 식히고 오게 했다. 박건우는 스스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삭발까지 한 상태였다. 그러나 쉽게 타격감이 돌아오지 않았다. 김 감독은 박건우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팀에서 백업 선수로 있으면서 경기를 뛸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여파라고 생각했다. 

2군에서 열흘을 보내고 돌아온 박건우는 5월부터 제자리를 찾았다. 131경기 타율 0.366 OPS 1.006 20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구단 역대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고전하는 스타일이 굳어지지 않길 바랐다. 박건우는 지난해 6월, 시즌 타율 3할을 넘긴 뒤 "늘 시즌 초반에 어려웠다. 늘 못했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이겨 내보자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박건우에게 "그럼 다음 시즌은 6월부터 1군에 부르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박건우는 올해로 풀타임 3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그는 누누이 3시즌은 버텨야 스스로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인정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올해는 그 기준이 되는 개인적으로 더 중요한 시즌이다.

올해는 굴곡 없이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타격을 펼치는 게 최우선 목표다. 박건우는 "기록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3할은 꾸준히 쳤으면 좋겠다. 지난해 부진을 겪었지만, 계속 내리막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 훈련을 더 해서 처음부터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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