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는 예선 3패로 B조 최하위가 됐지만, 발전 가능성을 보여 줬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아이스하키 여자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예선 3연패 했다. 14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B조 예선 세 번째 경기에서 일본에 1-4로 졌다. 

그러나 기대했던 첫 득점이 나왔다. 스위스와 경기에서 0-8, 스웨덴과 경기에서 0-8로 16실점 했던 코리아는 2피리어드 희수 그리핀의 골로 역사적인 올림픽 첫 득점에 성공했다.

3피리어드, 동점을 만들기 위해 파상공세로 나섰으나 추가 골을 터트리진 못했다. 오히려 한 명이 퇴장당한 일본의 '파워 플레이' 상황에서 한 골을 더 내줘 골 차가 벌어졌다.

코리아가 두 골을 만회하기 위해 '엠티넷' 모험수를 걸었으나 추가 골을 허용했다. 결국 강호 일본을 넘진 못했다.

▲ 남북 단일팀 코리아는 1피리어드 시작 약 4분 만에 두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퍽 점유율을 높이며 기세를 올렸다.
▲ 북한 응원단은 경기 내내 남북 단일팀 코리아를 응원했다.

1피리어드 쉽게 허용한 두 골, 그러나…

1피리어드 1분 7초 만에 첫 골을 허용했다. 골리 뒤편에서 네트 정면으로 이어진 패스를 들어오던 구보 하나에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2분 51초 후 또다시 골망이 흔들렸다. 오른쪽 대각선에서 바닥에 깔려 날아온 슈팅을 골리 신소정이 잘 막았으나, 리바운드된 퍽을 오노 쇼코가 골로 연결했다.

코리아에서 10분 만에 첫 유효 슈팅이 나왔다. 박채린이 골대 오른쪽 대각선 먼 거리에서 퍽을 날렸다. 골리 고니시 아카네가 가슴으로 막았다.

이후 서서히 퍽 점유율을 높였다. 일본 골문을 향해 퍽을 여러 차례 날렸다. 이진규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겨 갔다.

유효 슈팅 4대 13이었지만 1피리어드 후반 분위기는 코리아도 밀리지 않았다.

이진규는 "처음엔 몸이 제대로 안 풀려서 실수가 있었다. 2, 3피리어드에서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 희수 그리핀이 첫 골을 넣고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 코리아는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넣고 일본을 1골 차로 추격했다.

2피리어드 기다리던 첫 골

일본의 공세가 다시 시작됐다. 코리아 수비진에서 퍽을 갖고 빈틈을 노렸다. 중거리 슈팅 이후 리바운드를 잡으려고 했고, 측면에서 센터링을 올렸다.

4분이 흐른 시점 구보 하나에가 거친 진로 방해로 2분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가진 코리아, 그러나 일본의 밀착 수비로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파워 플레이' 기회를 못 살렸다.

아쉬움은 곧 눈 녹듯 사라졌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골이 2피리어드 9분 31초에 희수 그리핀의 스틱에서 나왔다. 골대 정면까지 파고든 희수 그리핀이 때린 슈팅이 골리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아이스하키 여자 경기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북 단일팀 '코리아'로 나선 한국이 올림픽에서 기록한 첫 번째 골.

어머니가 한국인이고 아버지가 미국인인 희수 그리핀은 지난 3월 귀화해 태극 마크를 단 재원이다.

쫓기는 일본은 코리아에 거친 몸싸움을 걸었다. 골 차를 벌리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로 나왔다.

2피리어드 1분 15초를 남기고 이진규가 페널티로 2분 퇴장을 당했는데, 골리 신소정이 슈퍼 세이브로 골문을 지켰다.

희수 그리핀은 2피리어드를 마치고 "골을 넣어 기쁘지만 뒤지고 있기 때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3피리어드 동점을 만들기 위해 애썼으나 야속하게 시간은 흘렀다.
▲ 일본은 추가 골을 터뜨려 승리를 지켰다.

3피리어드 모험수와 야속한 시간 

초반 1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1분을 버틴 코리아. 계속된 위기에서 골리 신소정이 연달아 골을 막아 냈다. 공격진은 신소정을 믿고 적극적으로 밀고 들어갔다. 하지만 일본 수비가 단단해 뚫기가 쉽지 않았다.

10분을 남기고 희수 그리핀이 페널티로 2분 동안 나갔다. 일본은 '파워 플레이' 기회에서 코리아의 빈틈을 찾았다. 골대 안으로 들어오는 퍽은 신소정이 방어했다. 수비진도 몸을 던져 육탄방어했다.

그러나 파워 플레이 16초를 더 버티지 못했다. 중앙에서 고이케 시오리에게 스틱을 마음껏 휘두를 찬스를 주고 말았다. 퍽은 날카로운 직선을 그리며 골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5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체력이 빠질 대로 빠졌지만 공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보니 아찔한 역습 상황이 여러 차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코리아는 3피리어드 2분 12초를 남기고 작전 타임을 불렀다. 골리를 빼고 총공세를 펼치는 엠티넷 작전을 선택했다. 여기서 실수가 나왔다. 퍽을 돌리다가 빼앗기면서 골리가 없는 빈 골대로 일본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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