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을 상대로 치열하게 싸운 단일팀.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남북 아이스하키 여자 단일팀의 선전에 관동하키센터가 흔들릴 듯 했다. 강풍 때문이 아니다. 

단일팀은 14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 여자 조별리그 B조 일본과 경기에서 1-4로 졌다. 첫 승은 올리지 못했어도 분명 선전이었다. 치열한 경기 만큼 응원 열기도 대단했다. 10일 스위스전 0-8, 12일 스웨덴전 0-8 대패 때도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아니었다. 

단일팀이 일본을 상대로 초반 연속 실점하자 "괜찮아"라고 응원했고, 2피리어드 만회골이 터지자 관동하키센터가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졌다. 

2피리어드가 끝나자 북한 응원단의 정교한 응원이 시작됐다. 3피리어드를 향하는 분위기는 엄숙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다시 선수들이 입장하자 관동하키센터를 찾은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일본 응원단은 2피리어드까지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링크 주변에 '선수필승' 스마일 GO' 등이 적힌 현수막과 일장기를 건 일본 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목소리를 듣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역시 1점 차로 3피리어드가 전개되자 초조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렛츠고 닛폰"을 외치는 팬들이 늘었다. 

그러나 여기는 단일팀의 홈그라운드였다. 한국이 공격 기회를 잡을 때마다, 골리 신소정이 일본의 슈팅을 막아낼 때마다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고이케 시오리의 추가 골로 점수가 1-3으로 벌어진 뒤에도 "힘내라"며 단일팀의 선전을 응원했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응원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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