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랜디 희수 그리핀이 단일팀 첫 골을 기록하는 역사적인 순간.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눈물로 다짐한 올림픽 첫 승이었지만 웃은 건 '스마일 재팬' 일본이었다. 조별리그 상대 중에서는 가장 해볼만 한 상대로 여겼던 일본마저 단일팀과 실력 차가 있었다.

단일팀은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 여자 B조 조별리그 일본과 경기에서 1-4로 졌다. 내심 첫 골을 넘어 첫 승을 노리던 상대였다. 세계 랭킹에서 10위권 안에 있던 스위스(6위)와 스웨덴(5위)을 상대로는 '선전'이 목표였다면, 일본전은 승리를 기대했다. 단일팀은 10일 스위스전과 12일 스웨덴전에서 모두 0-8로 졌다.

객관적 전력 차이는 물론이고 경험에서도 단일팀은 일본의 적수가 못 되는 게 현실이었다. 일본은 세계 랭킹 9위, 단일팀은 한국이 22위 북한이 25위에 랭크돼 있다. 단일팀 아닌 한국은 역대 일본과 7차례 경기에서 전부 졌고 1득점 106실점했다. 최근 맞대결인 2017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에서는 0-3으로 졌다.

올림픽 첫 승이 간절하기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시작부터 한국보다 앞선다. 일본은 1990년 제1회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최하위에 그쳤다. 아이스하키에 여자부가 생긴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해 5전 전패로 6위를 했다. 이후 한동안 동계 올림픽 예선 문턱을 넘지 못하다가 2014년 소치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이때도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이렇게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관심은 뜨겁다. 2017년 2월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독일을 연파했다. 일본 언론은 '스마일 재팬'의 올림픽 진출을 크게 다루며 1년 전부터 분위기를 띄웠다. '스마일 재팬'이라는 별명이 생긴 건 2013년이다.

이렇게 오래 전부터 지원과 관심을 바탕으로 자란 일본과 달리 한국은 변변한 팀조차 없는 현실이다. 사실상 대표 팀 단일 체제로 올림픽을 준비했다. 올림픽 직전 남북 단일팀이 이뤄져 관심은 커졌지만 10일 스위스전과 12일 스웨덴전 대패로 현실을 절감했다. 일본 상대로는 2피리어드까지 1-2로 접전을 벌였지만 3피리어드 중반 고이케 시오리에게 추가 골을 내주면서 승리와 멀어졌다. 

선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실력 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 골리 신소정은 "삿포로 아시안게임 때 졌지만 0-3으로 실력 차를 줄였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 이번 경기가 슈팅 수도 그렇고 득점도 그렇고 더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수진은 "3피리어드 시작할 때까지 접전이었다. 일본과 랭킹 차이가 있지만 밀리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작년 아시안게임(0-3 패)과 비교하면 그렇게 원사이드 경기는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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