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평창, 취재 정형근, 영상 김태홍 기자] “평창 올림픽에서 스노 발리볼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동계 올림픽에서 스노 발리볼이 정식 종목에 채택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FIVB(국제배구연맹)와 CEV(유럽배구연맹)은 14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오스트리아 하우스에서 스노 발리볼 쇼케이스를 열었다. ‘월드 스타’ 김연경과 브라질 지바, 중국 쑤에 첸 등 세계 배구 및 비치발리볼 레전드 스타들이 참가했다.  

김연경은 ‘축구화’를 신고 코트에 등장했다. 스노 발리볼은 아직 선수 유니폼 규정이 따로 없다. 김연경은 눈 위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축구화를 착용했고 방한 모자를 썼다. 

김연경의 인기는 대단했다. 한국과 중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미국 등 전 세계 300여 명의 팬이 김연경의 플레이에 환호를 보냈다. 

시범경기는 혼성으로 진행됐다. 김연경은 3명의 선수와 팀을 이뤄 플레이를 펼쳤다.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강한 바람이 불며 체감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김연경은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했다. 

FIVB는 경기규칙 및 규정 등을 검토해 2018-19시즌부터 스노 발리볼 월드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0 세계선수권 개최 및 2020 유스 올림픽에 시범종목으로 지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김연경.

다음은 김연경과 일문일답.

-스노 발리볼을 한 소감

좋은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경기를 정말 즐겼다. 스노 발리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서 동계 올림픽 종목에 포함됐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하는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스노 발리볼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동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에 채택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동계 올림픽에 채택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

결국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비치 발리볼이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비치에서 무슨 배구를 하느냐고 얘기했다. 그런데 지금은 올림픽 중 가장 인기가 있는 스포츠로 꼽히고 있다. 스노 배구 자체도 그런 매력이 있다. 한국에서 눈이 올 때는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한다. 그런 것과 똑같이 공 하나만 있으면 배구를 하고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했으면 좋겠다. 

-FIVB가 김연경 선수를 초청한 점도 의미가 있다

세계 협회에서 직접 초청해 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든 선수에게 이런 초청이 오는 건 아니다. 한국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 스노 발리볼을 보여줄 수 있는 점에서도 고맙게 생각한다. 

-평창 올림픽은 즐기고 있나

중국에 있을 때 TV나 중계를 통해서 지켜봤다. 어제는 쇼트트랙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너무 좋았다. 팬들,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평창 올림픽을 준비한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올림픽이라고 말하고 싶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니까 힘내서 끝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 달라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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