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빈이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 2차 시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맹봉주 기자] 윤성빈(24, 강원도청)의 시대가 오고 있다.

윤성빈은 15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 2차 시기에서 합계 1분40초35를 기록했다. 전체 30명의 출전 선수 중 1위다.

특히 1, 2차 시기 연속해서 트랙 레코드를 세우며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2위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니키타 트레구보프(1분41초09)와는 0.74초 차이가 난다. 0.01초에 순위가 갈리는 스켈레톤에서 0.7초 이상은 큰 격차다.

스켈레톤은 3, 4차 시기를 마친 뒤 주행 기록을 모두 합쳐 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3, 4차 시기는 16일 오전에 열린다.

이날 윤성빈의 레이스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선수들 사이에서 ‘악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9번 커브를 포함해 모든 구간을 빠른 스피드로 통과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압도적인 기량이었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스타트 기록을 포함해 중간, 최종 기록 모두 1위를 차지했다. 1차 시기 최종 기록 50초59는 트랙 레코드였다.

이어진 2차 시기에선 4초59로 지난해 3월에 찍은(4초61) 자신의 스타트 신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1차와 마찬가지로 스타트와 중간, 최종 기록 모두 선두였다. 2차 시기 최종 기록은 50초07. 불과 1시간 만에 자신이 세운 트랙 레코드를 다시 고쳤다.

▲ 윤성빈.
윤성빈은 평창 올림픽 개막 전부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국내에선 불모지나 다름없는 스켈레톤이지만 윤성빈 만큼은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갖고 있었다. 윤성빈은 2017-18시즌 월드컵에서 당당히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따내 1,545점을 얻었다.

평창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8차 월드컵에 불참했지만 2위권 선수들과 약 40점 이상 차이가 나며 여유롭게 1위를 지켰다. 2009-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세계 1위로 군림했던 스켈레톤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 라트비아)를 넘어섰기에 그 의미가 더 컸다. 두쿠르스는 이날도 윤성빈의 벽을 넘지 못했다. 1, 2차 시기 합계 1분41초23으로 3위에 머물렀다.

윤성빈이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한국 동계 올림픽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이외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역대 올림픽 스켈레톤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 출신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1994년생으로 이제 20대 중반에 들어선 윤성빈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윤성빈이 두쿠르스를 넘고 평창에서 새로운 황제 대관식을 열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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