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숀 화이트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스노보도 황제' 숀 화이트(32, 미국)가 개인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도 잠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5일(한국 시간) '화이트가 2016년 성희롱 혐의로 피소된 사실을 '가십'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알렸다. 

화이트는 2016년 본인이 활동하는 록 밴드 '배드 딩스(Bad Things)'에서 드럼을 치던 레나 자와이디를 성희롱하고 해고한 뒤에도 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피소됐다. 소송은 지난해 5월 합의가 이뤄지면서 재판까지 가지는 않았다. 

화이트는 14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97.25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자 회견에 참석했다. 최고의 연기로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에 이어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뒤라 기분이 들 떠 있었다. 

이때 한 기자가 '2016년 성희롱 사건'을 언급했다. 화이트는 "나는 올림픽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러 나온 거지 '가십'을 말하러 온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자와이디의 변호사는 '가십'이라는 표현을 지적하고 나섰다. 로랜스 봄 변호사는 "어느 여성도 성희롱이 가십으로 표현되길 바라지 않는다. 성희롱 문제를 축소하면 자와이디에게 해가 될 수 있다. 바라건대 누군가를 '미국 최고'라고 부르기 전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성명을 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화이트는 진화에 나섰다. 먼저 NBC 투데이쇼에 출여해 "가십이라는 표현을 쓴 데 사과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ESPN에도 사과문을 공개했다. 

다음은 ESPN이 공개한 화이트의 사과문이다. 

"팀 USA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나왔다. 그리고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영광이다. 나는 몇 년 전 내 행동을 반성하고 후회한다. 특히 내가 친구로 생각했던 사람을 불편하게 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 한 인간으로서 성숙해졌고, 오늘의 나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성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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