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자신도 생각 못한 놀라운 기록이었다.

이승훈은 1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 출전해 12분 55초 54를 기록했다. 종전 시즌 최고인 13분 9초 26이나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당시 12분 58초 55까지 뛰어 넘었다. 개인 최고 기록인 12분 57초 27 역시 돌파했다. 시간을 거슬렀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10,000m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4위에 올랐던 이승훈이다. 밴쿠버 대회 12분 58초 55를 앞당겼고, 시즌 최고 기록인 13분 9초 26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빨랐다. 한국 신기록이기도 하다. 

레이스를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승훈은 "저도 예상 못 한 기록이다.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지치는 줄 모르고 달렸다. 순위를 떠나 기록에 만족한다. 원래는 12분 58초에서 13분 00초를 노렸다. 개인 최고 기록이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나와서 기대 안했다. 마지막 10바퀴를 잘 버텨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록의 원동력에 대해 "잘 준비한, 훈련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록이 나온 만큼 더 자신있는 남은 종목(팀추월, 매스스타트)은 더 잘할 수 있을 거다"고 밝혔다. 또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느려졌다고 생각했는데도 랩타임 유지가 됐다"며 경기장을 찾아 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골인 순간 생각한 것은 주 종목에 대한 기대였다고 한다. 이승훈은 "기록은 만족스럽다. 나머지 뒤에 있는 두 종목만 생각이 났다. 더 잘 준비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메달 가능성은 스스로도 높게 보고 있지 않다. "저는 개인 기록을 세웠지만 남은 선수들이 본인의 레이스를 한다면 제가 메달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즐겁게 남은 경기 볼 수 있을 거 같다"며 웃었다.

한때 경쟁자에서 지금은 지도자가 된 밥 데용 코치의 조언에 대해서는 "많은 조언을 들었다. 코너에서 템포를 살리고 직선은 편하게 달려라, 마지막 승부가 중요하니 초반에는 여유를 가지고, 마지막 10바퀴에서 승부하자고 하셨다. 그대로 했고 좋은 기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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