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이승훈의 시선은 18일 열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 향해 있다. 대들보 이승훈이 5,000m에 이어 10,000m에서 좋은 기록을 낸데다 김민석이 1,500m에서 깜짝 동메달까지 차지하면서 팀추월에 나설 선수단의 분위기는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이승훈은 1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12분 55초 54로 골인했다.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이 13분 9초 26인 이승훈이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 당시 12분 58초 55까지 뛰어 넘었다. 개인 최고 기록인 12분 57초 27 역시 돌파했다. 최종 순위는 4위, 메달만 없을 뿐 꾸준히 세계 최고 수준을 지키고 있다는 걸 다시 증명했다. 

8년 전 최고 기록, 그리고 빙상 신기록의 산실에서 낸 기록보다도 평창 올림픽에서 더 뛰어난 성적을 냈다. 이승훈은 10,000m 경기를 마친 뒤 "저도 예상 못 한 기록이다.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지치는 줄 모르고 달렸다. 순위를 떠나 기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현실적인 답변을 했다. 그는 "저는 개인 기록을 세웠지만 남은 선수들이 본인의 레이스를 한다면 제가 메달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정빙 후 첫 레이스에 나선 요리트 베르그스마(네덜란드)가 바로 이승훈을 2위로 내려보냈다. 테드 얀 블로먼(캐나다)와 니콜라 투모레로(이탈리아) 역시 이승훈보다 빨랐다. 

하지만 이승훈은 웃고 있었다. 전략 종목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결승선 통과 후 기록을 본 순간 어떤 생각을 했나'라는 질문에 "뒤에 있는 두 종목만 생각이 났다. 더 잘 준비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5,000m를 마쳤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승훈은 팀추월(18일 예선)과 매스스타트(24일)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승훈의 선전에 김민석도 1,500m 동메달을 따면서 팀추월에 대한 기대치, 그리고 선수들 스스로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이승훈은 "(김)민석이도 저도 준비가 잘 된 거 같다. 팀추월에서 호흡을 잘 맞추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나오지 않을까, 적어도 목표한 기록은 충분히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두 경기가)큰 힘이 됐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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