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평창 땅에 적수가 없다는 건 충분히 증명했다. 이제는 굳히기, 자신과 싸움이다.

윤성빈은 1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0초 35를 기록했다. 1차와 2차 시기 모두 트랙 레코드를 새로 썼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 그가 지난해 세운 50초 64를 넘어 올림픽슬라이딩센터의 새로운 정복자가 됐다. 

최고 속도만 보면 윤성빈은 1등이 아니었다. 1차 시기 124.2km, 2차 시기 129.3km를 기록했다. 이 부문에서는 두쿠르스가 미묘하게 앞선다. 두쿠르스는 각각 125.9km, 129.5km를 찍었다. 그러나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은 윤성빈이 0.57초, 0.31초 빨랐다. 대신 두 가지를 이겼다.  

윤성빈은 스타트와 주행에서 흠잡을 곳이 없었다. 스타트는 1차 시기 4.62초에서 2차 시기 4.59초로 더 빨라졌다. 이전 기록은 4.61초, 주인공은 윤성빈이었다. 강점을 확실히 발휘하면서 기록 단축으로 가는 지름길을 열었다. 여기에 완벽에 가까운 주행이 더해져 '뛸 때마다 기록 경신'이라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스켈레톤은 1차부터 4차 시기까지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2차 시기까지 봤을 때 윤성빈의 금메달 도전에 걸림돌이 될 만한 선수는 많지 않다. 윤성빈과 2위 니키타 트레구보프(OAR, 러시아 출신 올림픽 출전 선수)의 차이는 0.74초다. 그런데 트레구보프와 3위 두쿠르스의 차이는 0.14초, 4위 돔 파슨스(영국)와 차이는 0.17초에 불과하다. 

결국 중요한 건 자신과 싸움, 방심하지 않고 지금까지 흐름을 이어 가는 일이다. 그런데 윤성빈 역시 여유를 부릴 마음은 전혀 없어 보인다. 

올림픽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윤성빈은 "아직 100%를 보이지 않았다. 16일 100%를 발휘하겠다"면서 "스타트 시간을 단축하고, 2번과 9번 커브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이제 절반이 끝났을 뿐이다. 끝나기 전에 결과를 예상하지 않겠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완벽한 경주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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