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빈이 한국 올림픽 최초로 썰매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포티비뉴스=평창, 신원철 기자] '아이언맨' 윤성빈(23, 강원도청)이 한국 올림픽 사상 첫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6일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이드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4차 주행에서도 1위를 지켰다.

1차 50초28, 2차 50.07, 3차 50초18, 4차 50초02로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빼앗기지 않고 완벽한 경기력으로 정상에 섰다.

합계 3분20초55. 2위 니키타 트레구보프보다 1초63이나 앞섰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완전히 제쳤다. 치열한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윤성빈의 완승이었다.

두쿠르스는 4차에서 실수를 저질러 4위로 밀려났다.

윤성빈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16위였다. 4년 동안 급성장하며 10년 동안 정상에 있던 두쿠르스의 독재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시즌 세계 랭킹 3위에서 올 시즌 두쿠르스를 따라잡아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땄다.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에 그친 두쿠르스와 경쟁에서 앞섰다.

그리고 올림픽 금메달로 확실하게 새 챔피언의 탄생을 알렸다.

사실상 윤성빈 자신과 싸움이었다. 1차에서 세운 트랙 레코드를 2차에서 깼다. 그리고 4차에서 또 트랙 레코드를 썼다.

윤성빈은 주행을 마치고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설날을 맞아 큰절을 올렸다.

쇼트트랙 1500m 금메달 임효준에 이어 한국의 평창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이었다.

또 다른 국가 대표 김지수(23)의 약진도 눈에 띈다.

3차까지 6위에 올라 있던 김지수는 아쉽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1차 50초80, 2차 50초86, 3차 50초41, 4차 50초81. 합계 3분22초98로 6위로 올림픽을 마감했다.

그러나 스켈레톤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세계 정상권에 다다랐다. 윤성빈과 함께 '스켈레톤 코리아 시대'를 열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역사상 올림픽 스켈레톤 두 번째 아프리카 선수로 관심을 모은 아콰시 프림퐁(가나)은 3차 주행까지 합계 2분42초12로 30위에 머물러 4차 주행을 하지 못했지만 웃으며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프림퐁은 진공청소기 외판원으로 생계를 이어 오다가 한국 기업의 후원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한국이 내 꿈을 이뤄졌다"며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다.

스켈레톤 남자 최종 합계 기록

1위 윤성빈(한국) 3분20초55

2위 니키다 트레구보프(러시아 출신 선수) 3분22초18 (+1.63)

3위 돔 파슨스(영국) 3분22초20 (+1.65)

4위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 3분22초31 (+1.76)

5위 토마스 두쿠르스(라트비아) 3분33초74 (+2.19)

6위 김지수(한국) 3분22초98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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