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빈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평창, 신원철 기자] 이용 스켈레톤 봅슬레이 대표팀 감독은 눈가가 촉촉했다.

16일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에서 윤성빈이 한국 올림픽 사상 첫 썰매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자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윤성빈은 1차 50초28, 2차 50.07, 3차 50초18, 4차 50초02로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빼앗기지 않고 완벽한 경기력으로 정상에 섰다.

이용 감독은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가 끝나고 좀 울었다. 하지만 곧 마음을 추슬렀다. 바로 오후 2시에 봅슬레이 훈련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윤성빈이 우승했다. 김지수는 6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제 스켈레톤 불모지가 아니다. 1등과 6등이 나온 한국이 이제 스켈레톤 세계 최강"이라고 말했다.

이용 감독은 이제 새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제 두쿠르스와 비교는 말아 달라. 이제부터 10년은 윤성빈의 시대"라면서 4위로 밀린 '전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더 이상 라이벌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성빈과 김지수라는 세계 정상급 선수를 두 명이나 보유한 한국 대표팀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용 감독은 "김지수는 갈고닦고 더 키우겠다. 4년 후 베이징 올림픽에선 스켈레톤 남자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노려 보겠다"고 선언했다.

이용 감독은 윤성빈의 금메달이 여러 코치들의 헌신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코치 11명, 국외 코치 7명이 함께했다. 철저한 선수 관리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 영양, 웨이트, 의무 등 여러 코치들이 힘을 모았다. 정부 지원도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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