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이 20일 스웨덴과 7~8위 결정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1년 넘게 서로 싸우기도 하고, 코칭스태프에게 혼나기도 하면서 만든 패턴입니다."

단일팀은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 여자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으로 완패했다. 단일팀의 올림픽은 이렇게 끝났다. 5경기 2득점 28실점. 14일 랜디 희수 그리핀이 일본전에서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맏언니 한수진이 20일 박종아와 패턴 플레이로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단일팀 마지막 경기인 만큼 남북의 조화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한수진은 "북측 선수들이 끝나고 돌아간 뒤에 많이 생각나고 아쉬울 것 같다"면서 "폐회식까지 같이 있을 것 같다. 그 뒤로 3주 휴가가 있고 다녀온 뒤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숙소가 달라서 훈련 외에 만날 시간이 없다. 라커룸에서 같이 얘기하는 정도다. 초반에는 서먹했다. 처음이니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남은 기간 같이 훈련할 수 있다면 이제는 추억에 남을 수 있게 재미있게 운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수진은 0-1로 끌려가던 1피리어드 6분 21초,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박종아의 패스를 받아 골을 집어 넣었다. 그는 "1년 넘게 서로 싸우고 코칭스태프에게 혼나면서 만든 패턴이다. 미네소타 전지훈련에서도 이 패턴으로 골을 많이 넣었다. 그동안 상황이 나오지 않았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얘기했다. 골을 넣은 소감을 묻자 "누구나 선수라면 골을 넣고 싶을 거다. 개인기보다 5명의 패턴 플레이로 골을 만들었다는 게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새러 머리 감독(30)보다 나이가 많은 한수진이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할 수 있는 한 오래 뛰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지도자 공부도 병행하고 싶다"고 미래를 그렸다. 당장 하고 싶은 일은 소박하다. "선수들끼리 경기 다 끝나면 식당 가서 감자 튀김 같은 걸 먹자고 했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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